오랜만에 평화로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왠지 모르게 바삭한 튀김옷을 입은 촉촉한 돈까스가 간절하게 떠올랐다. 부산에서 돈까스 맛집이라 칭할 만한 곳들을 여럿 알고 있지만, 오늘은 왠지 새로운 곳을 탐험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핸드폰을 켜 들고 몇 날 며칠을 벼르던 부산대 근처의 한 돈까스 집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수수굉”… 이름부터가 어딘가 모르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마치 숨겨진 보석을 발견한 듯한 설렘을 안고, 나는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부산대 카페거리를 지나,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하고 귀여운 외관의 ‘수수굉’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 놓인 작은 입간판에는 이곳의 마스코트인 강아지 캐릭터 ‘수수’가 그려져 있었다. 첫인상부터가 벌써 마음에 쏙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벽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과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혼자 왔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오히려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히레카츠, 치즈카츠, 모둠카츠 등 다양한 돈까스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여러 가지를 맛볼 수 있다는 모둠카츠 정식을 주문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내 앞에 놓였다. 쟁반 위에는 먹음직스러운 돈까스, 샐러드, 밥, 소바, 그리고 돈까스 소스와 곁들임 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었다.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가장 먼저 히레카츠를 집어 들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입안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고 바삭해서, 돈까스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주었다. 돈까스 소스에 푹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돈까스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다음으로는 치즈카츠를 맛보았다.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 올리자, 뜨겁게 녹아내린 치즈가 마치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부드러운 돈까스 속에 숨어있는 고소한 치즈의 풍미는, 정말이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특히, 수수굉의 치즈카츠는 느끼함이 전혀 없이 깔끔해서, 질릴 틈 없이 계속 먹을 수 있었다.
돈까스와 함께 곁들여 나온 소바도 빼놓을 수 없었다. 쯔유는 너무 짜지도, 너무 달지도 않은 딱 적당한 간으로, 돈까스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돈까스와 소바를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했다.

돈까스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직원분께서 유자 샤베트를 가져다주셨다. 돈까스를 먹고 난 후의 느끼함을 싹 씻어주는 상큼한 맛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유자의 향긋함은,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청량감을 선사했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수수굉에서는 음식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했다. 직원분들은 모두 친절하고 상냥했으며,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attention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게 내부는 깔끔하고 청결하게 유지되어 있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수수굉은 부산대생들에게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밥약 장소라고 한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퀄리티 높은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가게 곳곳에 숨어있는 귀여운 강아지 캐릭터 ‘수수’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입구에 뽑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호기심에 이끌려 뽑기를 해보니, 웬걸, 1등에 당첨되었다! 다음 방문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권을 받으니, 왠지 모르게 행운이 가득한 하루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수굉에서의 식사는, 나에게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행운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곳이었다. 부산대에서 맛있는 돈까스 맛집을 찾는다면, 수수굉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이곳에서라면 분명, 잊을 수 없는 맛의 향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수수굉, 정말이지 수수하지만 굉장한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