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입구 골목길 숨은 보석, 부부셰프의 따뜻한 손맛이 깃든 화덕피자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낮, 쨍한 햇살이 쏟아지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화덕피자에 대한 갈망을 해소하기 위해, 구글 지도에서 눈여겨봐뒀던 한성대입구의 작은 이탈리안 식당, ‘부부셰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복잡한 대로변을 벗어나 좁다란 골목길로 접어드니, 볕 좋은 오후의 나른함이 공기 중에 가득 배어 있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서는 듯한 설렘을 안고, 드디어 아담한 가게 앞에 도착했다.

가게는 요란한 간판이나 화려한 외관으로 시선을 끌기보다는,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밖에서 살짝 보이는 화덕이, 이곳이 제대로 된 피자를 만드는 곳임을 은근히 드러내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나무색 테이블과 의자가 놓인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네댓 개 정도로 많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 감돌았다. 벽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랄까.

자리에 앉자, 친절한 미소의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화덕피자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피자가 눈에 띄었고, 파스타와 리조또 메뉴도 제법 갖추고 있었다. 메뉴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고민에 빠졌다. ‘남편피자’라는 독특한 이름의 피자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매콤한 파스타도 왠지 끌렸다. 결국, 대표 메뉴라는 남편피자와, 봉골레 스파게티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주문을 마치자, 식전빵이 나왔다. 보통 흔하게 제공되는 마늘빵과는 달리, 이곳에서는 앙증맞은 크기의 카나페 세 조각이 나왔다. 바삭하게 구워진 빵 위에 신선한 루꼴라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부드러운 치즈가 올려져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풍미가 식욕을 돋우었다. 특히, 빵의 바삭함과 토마토의 상큼함, 치즈의 부드러움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본격적인 식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카나페
입맛을 돋우는 앙증맞은 카나페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남편피자가 등장했다. 검은색 쟁반 위에 올려진 피자는, 큼지막한 불고기 토핑이 아낌없이 뿌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쫄깃한 화덕피자 도우 위에는 달콤 짭짤한 불고기와 고소한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신선한 바질 잎이 포인트처럼 장식되어 있었다. 코를 찌르는 불고기 향과 은은한 바질 향이 어우러져, 식욕을 자극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드디어 피자 한 조각을 들어 맛을 보았다.

따끈한 온기가 손끝으로 전해지는 순간, 쫄깃한 도우의 식감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불고기의 풍미와 고소한 치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낸 도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불고기는 너무 달거나 짜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짭짤한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신선한 바질 잎은 피자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향긋한 풍미를 더해주어, 맛의 균형을 완성했다.

남편피자
불고기 토핑이 듬뿍 올라간 ‘남편피자’

피자를 몇 조각 먹고 있을 때, 봉골레 스파게티가 나왔다. 하얀 접시 가득 담긴 스파게티는, 신선한 모시조개와 마늘, 올리브 오일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담백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면 위에는 파슬리가 솔솔 뿌려져 있었고, 레몬 조각이 함께 제공되었다. 스파게티에서 은은하게 풍기는 마늘 향과 바다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알맞게 익은 면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고, 신선한 모시조개는 짭짤한 바다의 풍미를 더했다. 마늘은 은은한 향을 내며 스파게티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고, 올리브 오일은 스파게티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 안았다. 특히, 레몬즙을 살짝 뿌려 먹으니, 상큼한 맛이 더해져 더욱 산뜻하게 즐길 수 있었다. 봉골레 특유의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은, 느끼함 없이 계속해서 포크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봉골레
깔끔하고 담백한 봉골레 스파게티

피자와 스파게티를 번갈아 가며 맛보는 동안, 어느새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연인, 친구끼리 온 손님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있었다. 테이블 사이사이에는 활기 넘치는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나 또한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잠시나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작은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었다. 일본의 작은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굳이 화장실까지 가지 않아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뽀득뽀득 손을 씻고,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화답해주셨고, 다음에 또 오라는 따뜻한 인사를 잊지 않으셨다.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왠지 모를 아쉬움이 밀려왔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미소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식사였기 때문일 것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으며, 다시 한번 ‘부부셰프’의 간판을 올려다보았다. 왠지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사람들의 따뜻한 추억과 행복을 만들어주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성대입구에서 맛있는 화덕피자와 파스타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부부셰프’를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부부 셰프의 따뜻한 손맛이 깃든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쫄깃한 도우와 풍성한 토핑이 일품인 화덕피자는, 화덕피자 마니아라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맛이다.

다음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번에 맛보지 못했던 다른 종류의 피자와 파스타, 그리고 리조또도 꼭 한번 맛보고 싶다. 특히, 다른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고 있던 크림 리조또의 비주얼이 자꾸만 눈에 아른거린다. 또한, 식전빵으로 제공되었던 카나페처럼,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을 수 있는 조각 빵도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셰프’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도 종종 이곳을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과 함께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한성대입구의 숨은 맛집, ‘부부셰프’에서 오늘도 행복한 미식을 경험했다.

피자
다양한 종류의 피자를 맛볼 수 있다.
피자
화덕에서 구워낸 쫄깃한 도우가 일품이다.
피자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맛을 낸다.
피자
담백한 맛이 매력적인 마르게리따 피자
파스타
다양한 파스타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파스타
푸짐한 양으로 즐거움을 더한다.
파스타
토마토 소스 파스타
카나페
식전빵으로 제공되는 카나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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