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캐한 미세먼지가 얄궂게 하늘을 뒤덮은 날이었다. 왠지 모르게 축 처지는 기분을 달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문득 매콤한 음식이 떠올랐다. 단순한 매운 맛이 아닌, 기분 좋게 땀 흘리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그런 강렬한 맛!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용인, 그곳에 숨겨진 매운 갈비찜 맛집이었다. 이름부터 정겨운 ‘매운양푼등갈비찜’ 간판을 보는 순간, 왠지 모를 기대감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변, 생각보다 아담한 크기의 식당 앞에 도착했다. 주차는 쉽지 않아 보였다. 주변을 몇 바퀴 돌다가 겨우 빈자리를 발견하고 주차에 성공했다. 좁은 골목길, 낡은 건물들 사이로 빛나는 간판이 어쩐지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기운이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 몇 개 놓인 아담한 공간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사장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았다. 마치 베테랑 성우 같은 낭랑한 목소리에,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테이블로 안내받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농담을 건네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런 활기 넘치는 에너지가 이 맛집의 인기 비결 중 하나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메뉴는 단출했다. 매운 양푼 등갈비찜이 메인이고, 곤드레밥과 메밀전이 사이드 메뉴로 준비되어 있었다. 매운맛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사장님은 신라면 맵기의 6배라는 보통맛을 추천하며, 처음 오는 손님들에게는 친절하게 맛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매운맛을 잘 못 먹는 나를 위해, 사장님은 덜 맵게 주문하면 단맛이 강조된다는 팁까지 알려주셨다. 그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나는 1단계로 조심스럽게 주문을 마쳤다.

잠시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콩나물 무침, 무 절임 등 깔끔한 구성이었다. 곧이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밀전이 등장했다. 얇게 부쳐진 메밀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젓가락으로 쭉 찢어 입에 넣으니, 담백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매운 갈비찜이 나오기 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완벽한 선택이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매운 양푼 등갈비찜이 모습을 드러냈다. 커다란 양푼에 담겨 나온 갈비찜은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을 자랑했다. 붉은 양념이 등갈비와 넉넉한 양의 채소에 골고루 배어 있었다. 팽이버섯과 쑥갓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어 먹음직스러움을 더했다. 양푼째 버너 위에 올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곧이어 곤드레밥이 나왔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 곤드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먹으니, 향긋한 곤드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곤드레밥은 매운 갈비찜과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매콤한 갈비찜과 담백한 곤드레밥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등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갈비에 붙은 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젓가락만으로도 쉽게 분리되었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1단계로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매운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불닭볶음면 정도의 맵기라는 사장님의 설명처럼, 기분 좋게 매운 정도였다.

갈비찜 안에는 쫄깃한 당면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다. 당면은 매콤한 양념을 듬뿍 흡수해, 먹을수록 입맛을 돋우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쑥갓도 함께 곁들여 먹으니, 식감이 더욱 풍성해졌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먹는 동안에도 사장님의 친절함은 끊이지 않았다. 테이블을 오가며 맛은 괜찮은지, 맵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물어보셨다. 앞치마와 머리끈을 챙겨주는 센스까지 발휘하며, 손님들을 불편함 없이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유쾌한 에너지 덕분에, 식사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어느새 양푼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양념까지 싹싹 긁어 곤드레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는 더 매운 단계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하자,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맛있게 드셨어요? 다음에 또 오세요!” 그의 진심 어린 인사에, 나도 모르게 “네, 꼭 다시 올게요!”라고 대답했다. 문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활기 넘치는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에너지가 넘쳤다. 매운 음식 덕분에 스트레스도 날아갔고, 사장님의 긍정적인 기운 덕분에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용인 맛집 ‘매운양푼등갈비찜’, 단순한 식당이 아닌, 행복을 충전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더욱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총평:
* 맛: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매운 양푼 등갈비찜. 곤드레밥과 메밀전과의 조화도 훌륭하다.
* 서비스: 사장님의 친절하고 활기 넘치는 서비스는 최고 수준. 손님들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분위기: 활기 넘치고 정겨운 분위기. 혼밥보다는 여럿이 함께 즐기기에 좋다.
* 가격: 맛과 양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
* 재방문 의사: 200%. 다음에는 더 매운 단계에 도전해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