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의 푸른 기운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내려오는 길,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이마를 식혀줄 시원한 무언가가 절실했다. 마침 눈에 들어온 간판, ‘커피에 반하다’. 이름부터가 발길을 잡아끄는 듯했다. 그래, 잠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쉬어가기로 했다.
가게 문을 열자 은은한 커피 향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흰 벽에 그려진 커피나무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나무 소재로 짜여진 카운터는 편안함을 더했고,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공간을 더욱 아늑하게 만들었다. 마치 잘 꾸며진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기분이랄까. 에서 보았던 것처럼, 카운터 전면을 장식한 커피 원두 포대 디자인이 눈에 띄었는데, 소박하면서도 커피에 대한 진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커피 종류가 다양했다. 아메리카노, 라떼 같은 기본 메뉴는 물론, 스무디와 요거트, 아이스크림까지 갖추고 있었다. 가격도 착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메리카노가 3,000원이라니! 속리산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가성비가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무엇을 마실까 고민하다가, 결국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갈증 해소에는 역시 시원한 아아가 최고니까. 메뉴판 사진을 보니, ‘케일킹’이나 ‘진짜 착즙 쥬스’ 같은 특별한 메뉴도 눈에 띄었다. 다음에는 꼭 저런 독특한 메뉴에 도전해봐야지.
주문하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환한 미소와 상냥한 말투에 기분이 좋아졌다. 알고 보니 근처 한성식당 사장님께서 이 곳 쿠폰을 주셨다고 한다. 지역 상인들끼리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에서 보았던 가게 외관처럼, ‘커피에 반하다’는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인 듯했다.
자리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드디어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나왔다. 투명한 컵 안에서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렸다. 한 모금 마시니,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커피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진하지 않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마치 속리산의 맑은 공기를 그대로 담아놓은 듯한 깔끔함이랄까. 에 담긴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모습처럼, 더운 날씨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커피를 마시며 잠시 창밖을 바라봤다. 푸른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평화로웠다. ‘커피에 반하다’는 법주사 터미널 앞에 위치해 있어서, 속리산을 찾는 여행객들이 잠시 쉬어가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실제로 내가 머무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다.
문득 예전에 이곳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리뷰가 궁금해졌다. ‘커피가 맛있다’는 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구나. ‘친절하다’, ‘가성비가 좋다’, ‘매장이 청결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특히 오디로 만든 음료가 맛있다는 리뷰가 눈에 띄었다. 아, 나도 오디 음료를 마셔볼 걸 그랬나.
한 손님이 케일킹 시럽이 원래 들어가는지 물어보는 소리가 들렸다. 사장님은 친절하게 원래 안 들어간다고 답해주셨다. 망고와 파인애플의 당도가 높은 것을 사용해서 달달한 맛을 낸다고 덧붙이셨다.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모습에서, 커피에 대한 사장님의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 마시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다시 속리산의 푸른 기운을 받으며 힘차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커피에 반하다’를 나서며, 다음에 속리산에 오게 되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는 오디 스무디나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를 마셔봐야지.
‘커피에 반하다’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었다. 속리산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는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었다. 친절한 사장님, 맛있는 커피, 착한 가격,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만약 속리산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커피에 반하다’에 들러 맛있는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를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했다. “커피 정말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덕분에 힘내서 다시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 그 따뜻한 미소는 오랫동안 내 마음에 남아있었다. 에서 보았던 다양한 음료들처럼, ‘커피에 반하다’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속리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커피에 반하다’의 향긋한 커피,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보은에 숨겨진 이 작은 맛집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언젠가 다시 속리산을 찾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커피에 반하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리라. 그곳에서 또 어떤 새로운 맛과 이야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