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함이 살아 숨 쉬는 오포 능골 맛집, 숯속장어촌에서 즐기는 장어구이의 정수

어느덧 초복이 지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지인들과 함께 몸보신을 위해 경기도 광주 오포읍으로 향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숯속장어촌’. 강남 300CC 초입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이미 골퍼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고 한다. 분당에서 출발해 태재고개를 넘어 도착한 숯속장어촌은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어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었다. 주차를 마치고 식당으로 향하는 길, 옆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더위를 잠시 잊게 해 주었다. 마치 자연 속으로 들어서는 듯한 기분 좋은 설렘을 안고 식당 문을 열었다.

식당 내부는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넓었고, 평일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70% 정도 테이블이 채워져 있었다. 주말에는 대기 시간이 필수라는 이야기가 실감났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편함이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다. 황토색 벽면과 나무 테이블이 어우러져 토속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에어컨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숯불의 열기 때문인지 살짝 더운 감이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단 하나, 민물장어 소금구이였다. 1kg에 75,000원.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장어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4명이서 3.5kg을 주문했다. 잠시 후, 숯불이 들어오고 밑반찬이 차려졌다. 밑반찬은 묵은 김치, 생강, 부추무침, 쌈 채소, 그리고 된장국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묵은 김치는 깊은 맛이 일품이었고, 장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부추무침은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다만, 곁들임 찬이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된장국은 멸치 육수를 사용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장어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장어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장어 네 마리가 숯불 위에 올려졌다. 갓 손질한 듯 신선함이 느껴지는 장어는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갔다. 직원분들은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구워주셨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를 보니 저절로 침이 고였다. 은은한 숯불 향이 코를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숯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신선한 장어
숯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신선한 장어

다 익은 장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숯불 위에 가지런히 놓아주셨다. 이제 드디어 맛볼 시간! 잘 구워진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그야말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장어의 풍미는 정말 최고였다. 느끼함 없이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곳은 특이하게도 일반적인 장어 소스(점성이 있는 간장) 대신 묽은 간장을 제공한다. 처음에는 조금 의아했지만, 막상 먹어보니 장어 본연의 맛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 단면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 단면

함께 나온 얇게 썰린 고추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사라지고 깔끔한 맛이 더해졌다. 하지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나에게는 조금 매웠다. 쌈 채소에 장어와 묵은 김치, 부추무침을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장어를 폭풍 흡입했다. 장어가 워낙 크고 튼실해서 3.5kg도 양이 충분했다.

먹기 좋게 잘린 장어구이
먹기 좋게 잘린 장어구이

장어와 함께 곁들일 술로는 오디주를 주문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오디주는 장어와 찰떡궁합이었다. 술술 넘어가는 오디주 덕분에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었다. 함께 간 형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신없이 장어를 먹다 보니 어느새 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마감 시간이 다가와 추가 주문은 할 수 없었다. 밥이 조금 질었던 점도 살짝 아쉬웠다. 하지만 맛있는 장어 덕분에 모든 것이 용서되었다. 다음에는 조금 일찍 방문해서 넉넉하게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어둑해진 밤이었다. 식당 옆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소리가 더욱 청량하게 느껴졌다.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니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익어가는 장어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역시 여름에는 장어만 한 보양식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숯속장어촌은 장어의 신선도와 맛은 물론, 자연 속에서 즐기는 여유로움까지 선사하는 곳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먼저, 가격이 다소 비싼 편이라는 것이다. 물론 장어의 퀄리티를 생각하면 납득할 만하지만,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밑반찬이 조금 부족하고, 된장국 맛이 아쉬웠다. 마지막으로, 여름에는 숯불 때문에 내부가 다소 덥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숯속장어촌은 분당, 오포 지역에서 손꼽히는 장어 맛집임에는 분명하다. 싱싱한 장어를 숯불에 구워 먹는 맛은 정말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을 모시고 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음에는 꼭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서 몸보신을 시켜드려야겠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장어구이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장어구이

숯속장어촌은 단순히 맛있는 장어를 파는 곳이 아닌,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건강과 행복을 나누는 공간이었다. 무더운 여름, 몸과 마음이 지쳐있다면 숯속장어촌에서 장어구이로 몸보신하고, 계곡물에 발 담그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숯속장어촌
* 주소: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능골길 57
* 전화번호: 031-762-0548
* 영업시간: 매일 11:30 – 21:30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메뉴: 민물장어 소금구이 (1kg 75,000원)

숯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장어
숯불 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장어
숯불에 올려진 신선한 장어
숯불에 올려진 신선한 장어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구이 조각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구이 조각들
메뉴 가격 정보
메뉴 가격 정보
장어구이 근접 촬영
장어구이 근접 촬영
가지런히 놓여진 장어구이
가지런히 놓여진 장어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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