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드라이브 겸 평소 가보고 싶었던 군위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로지 하나, 싱싱한 올갱이로 끓여낸다는 탕 한 그릇이었다. 소박한 간판을 마주하는 순간, 왠지 모를 설렘이 밀려왔다. 군위라는 지역색이 묻어나는 숨겨진 맛집의 향기가 느껴졌기 때문일까.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걸 보니, 이곳이 군위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사랑받는 곳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올갱이탕을 메인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고민할 것도 없이 올갱이탕 2인 팩을 주문했다. 솥밥이 함께 나온다는 설명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메뉴판 옆에는 고디탕, 된장고추 판매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주문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콩나물 무침, 아삭한 오이무침, 짭짤한 깻잎 장아찌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쌉쌀한 맛이 매력적인 톳나물 무침은 올갱이탕과의 환상적인 조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찬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신선했다. 커다란 잎채소와 쌈장도 함께 나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올갱이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맑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얼갈이 배추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사이로 숨어있는 올갱이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싱싱한 올갱이 특유의 향긋함이 코끝을 간지럽혔고, 얼갈이 배추의 시원함이 더해져 깔끔한 뒷맛을 선사했다.
올갱이탕 안에는 생각보다 올갱이의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국물 자체가 워낙 시원하고 맛있어서 아쉬움은 금세 사라졌다. 숟가락으로 듬뿍 떠서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맑은 국물은 느끼함 없이 깔끔하고,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특히, 해장으로도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나온 솥밥은 15분 정도 기다려야 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좔좔 흐르고,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밥알 한 알 한 알이 살아있는 듯 탱글탱글했고,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올갱이탕 국물에 말아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솥에 눌어붙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으로 마무리하니, 속이 든든하고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고디전도 맛보고 싶어 추가로 주문했다. 부추전 위에 올갱이가 듬뿍 올려져 있는 모습이 독특했다. 젓가락으로 찢어 한 입 먹으니, 바삭한 부추전과 쫄깃한 올갱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톡톡 터지는 올갱이의 식감이 재미있었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곁들여 나온 양념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붉은 고추가 살짝 올라가 있어 느끼함도 잡아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자 사장님의 불친절한 태도였다. 손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빙하는 아내분에게 불평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물론,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서비스적인 부분에서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먹고 싶은 사람만 오라는 분위기”라는 후기가 있을 정도니, 더욱 신경 써야 할 부분인 것 같다. 계산대 옆에는 6월 달력이 놓여 있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식사는 3시 30분까지 가능하다. 3시 30분부터는 포장만 가능하다고 하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생올갱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포장 후 바로 먹는 것이 좋고, 거리가 먼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넓은 실내와 넉넉한 주차 공간은 장점이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서비스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다. 하지만, 싱싱한 올갱이로 끓여낸 올갱이탕의 깊은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식사를 즐기고 싶다. 그때는 서비스도 개선되어 더욱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군위 맛집을 찾는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