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런 날은 집에만 있을 수 없지.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떠났다. 그러다 문득, 예전부터 북부권에서 딤섬 맛집으로 눈여겨봐 왔던 ‘점심’이라는 곳이 떠올랐다. 딤섬이라는 단어는 늘 마음 한구석을 간질이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래, 오늘 점심은 딤섬이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없는 길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점심’ 앞에 도착했다. 붉은 벽돌 건물에 ‘딤섬’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간판에는 딤섬 찜기 그림과 함께 정갈한 한글 폰트로 상호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더욱 증폭되는 순간이었다. 매장 앞에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국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테이블은 몇 개 없었지만,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혼자 온 손님, 연인, 가족 단위 손님 등 다양한 손님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메뉴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딤섬 종류는 소룡포, 새우, 새우고기 등이 있었고, 식사 메뉴로는 짜장과 짬뽕이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딤섬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런치 세트를 주문했다. 런치 세트는 딤섬 4종류, 탕수육, 짜장 또는 짬뽕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가격은 1인 15,000원이었다. 서울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착한 가격이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따뜻한 자스민차가 나왔다. 은은한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긴장이 풀리는 듯했다. 테이블 한켠에는 딤섬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힌 안내문이 놓여 있었다. 딤섬을 먹기 전, 간장 소스에 생강채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친절한 안내 덕분에 딤섬을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드디어 런치 세트가 나왔다. 딤섬 찜기가 테이블에 놓이자,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뚜껑을 열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딤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룡포, 새우, 새우고기 딤섬이 각각 앙증맞은 은박 컵에 담겨 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먼저 소룡포를 맛봤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딤섬을 집어, 숟가락 위에 올려놓았다. 딤섬 윗부분을 살짝 찢으니, 뜨거운 육즙이 흘러나왔다. 육즙을 먼저 맛보니, 돼지고기의 풍미와 생강의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딤섬피는 얇고 쫄깃했으며, 속은 육즙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입안에 넣으니, 딤섬피가 녹아내리면서 육즙이 터져 나왔다.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새우 딤섬은 탱글탱글한 새우 살이 그대로 느껴졌다. 딤섬피는 얇고 투명했으며, 속은 다진 새우와 채소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새우의 단맛과 채소의 신선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새우고기 딤섬은 돼지고기와 새우의 조화가 돋보였다. 돼지고기의 고소함과 새우의 감칠맛이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선사했다.
아쉬운 점은 딤섬의 크기가 조금 작다는 것이다. 5천 원에 3~4개 정도 나오는데, 육즙을 가두기에는 다소 작은 크기였다. 딤섬 자체의 맛은 훌륭했지만, 크기 때문에 육즙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딤섬은 시간이 지나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딤섬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탕수육을 맛봤다. 탕수육은 찹쌀 탕수육 스타일이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속은 쫄깃한 돼지고기로 가득 차 있었다. 소스는 새콤달콤한 맛이 강했다. 탕수육 자체는 평범했지만, 딤섬과 함께 먹으니 느끼함을 잡아주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짜장면이 나왔다. 짜장면은 면발이 쫄깃하고 소스가 진했다. 하지만 딤섬과 탕수육을 먹은 후라 그런지, 짜장면 맛은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짬뽕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짬뽕 국물은 오징어국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평도 있었다. 다음에는 짬뽕을 한번 먹어봐야겠다.
전체적으로 런치 세트는 가성비가 훌륭했다. 특히 딤섬은 서울에서는 맛보기 힘든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딤섬의 맛은 훌륭했지만, 크기가 작고 빨리 건조해진다는 점은 아쉬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은 멀리서 이 집 하나만 보고 찾아올 정도의 맛집은 아니지만, 경기 북부권에서 딤섬을 맛보고 싶을 때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주말에도 런치 세트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점심’에서의 식사는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맛있는 딤섬을 맛보면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포천은 서울 근교에서 드라이브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점심’에서 딤섬을 맛보고,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돌아오는 길, 석양이 아름답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맛있는 음식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면서, 소소한 행복을 만끽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