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골목길 숨은 보석, 부부의 손맛이 깃든 닭한마리 맛집 순례기

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어느새 노원의 한 골목길로 향하고 있었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닭한마리 전문점, ‘부부 닭한마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상호명처럼, 그곳에는 따뜻한 부부의 손맛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았다.

골목 어귀에 다다르자, 환한 조명 아래 “부부 닭한마리”라고 적힌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간판 아래에는 귀여운 닭 그림이 그려져 있어, 이곳이 닭 요리 전문점임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은 대략 6~7개 정도. 벽면에는 메뉴 사진들이 걸려 있었는데, 닭한마리뿐만 아니라 닭볶음탕, 닭매운탕 등 다양한 닭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노원 부부닭한마리 외부 간판
정겨운 닭 그림이 그려진 ‘부부 닭한마리’ 간판. 골목길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닭한마리를 먹을까, 닭볶음탕을 먹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오늘은 왠지 맑고 시원한 국물이 당겼다. 닭한마리 2인분을 주문하고 나니, 사장님께서는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새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양배추 샐러드였다. 젓가락으로 살짝 집어 맛을 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닭한마리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입맛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할 것 같았다.

새빨간 양념에 버무려진 양배추 샐러드
매콤달콤한 양념이 매력적인 양배추 샐러드. 닭한마리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닭한마리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뽀얀 국물 위로 큼지막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 있었고, 그 위에는 파릇한 대파와 큼직하게 썰린 감자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마치 어머니가 끓여주신 듯한 푸짐한 비주얼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닭한마리를 바라보며, 사장님께서 직접 개발하신 특제 다대기를 맛볼 차례가 왔다. 다진 마늘과 고춧가루, 그리고 각종 양념이 어우러진 다대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장님께서는 다대기를 취향에 맞게 국물에 풀어 먹거나, 닭고기를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국물이 끓기 시작하자, 뽀얀 국물이 점점 뽀얗게 우러나기 시작했다. 국자로 국물을 떠서 맛을 보니,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마치 오랜 시간 정성껏 끓인 사골 육수처럼 깊고 진한 맛이 느껴졌다. 여기에 특제 다대기를 살짝 풀어 넣으니, 칼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뽀얀 국물 위로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닭한마리
뽀얀 국물과 푸짐한 재료가 돋보이는 닭한마리. 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기분이다.

닭고기는 이미 익혀서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먹을 수 있었다. 큼지막한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고, 특제 다대기에 푹 찍어 맛을 보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닭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신선하고 품질 좋은 닭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닭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국물 속에 숨어있던 큼지막한 감자가 눈에 들어왔다. 푹 익은 감자는 포슬포슬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닭 육수가 듬뿍 배어 있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닭한마리를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는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시며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국물은 짜지 않은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마치 오랜 단골손님을 대하는 것처럼 따뜻하고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작은 공간이지만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어느 정도 닭고기와 감자를 건져 먹고 난 후, 칼국수 사리를 추가했다. 닭한마리의 마무리는 역시 칼국수 아니겠는가.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닭 육수를 듬뿍 머금으니, 그 맛은 상상 이상이었다. 특히, 칼칼한 다대기를 듬뿍 넣어 끓인 칼국수는 정말 최고의 마무리였다.

닭 육수를 듬뿍 머금은 칼국수 사리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닭 육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남은 국물에 밥과 김치, 김가루 등을 넣고 볶아 먹는 볶음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닭 육수가 듬뿍 배어 있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니, 정말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하자,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하니, 사장님께서는 쑥스러운 듯 웃으셨다.

‘부부 닭한마리’는 단순히 맛있는 닭한마리를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부부 닭한마리’에서는 닭한마리 외에도 닭볶음탕과 닭매운탕 등 다양한 닭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특히, 닭매운탕은 을지로의 유명한 닭볶음탕 맛집인 ‘계림’의 마늘 폭탄 닭한마리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하니, 다음번에는 꼭 닭매운탕을 먹어봐야겠다. 닭요리 가격은 2인 기준 2만원에서 2만5천원 선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 모습
깔끔하고 아늑한 내부 공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부부 닭한마리’는 작지만 깨끗한 공간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마치 단골처럼 편안하게 대해주는 곳이다. 노원에서 맛있는 닭한마리를 맛보고 싶다면, ‘부부 닭한마리’를 강력 추천한다. 부부의 따뜻한 손맛과 푸짐한 인심에 분명 만족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닭 육수의 온기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듯했다. 노원의 숨은 맛집 ‘부부 닭한마리’에서의 특별한 경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닭볶음탕과 닭매운탕도 맛봐야겠다.

메뉴판
다양한 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메뉴판. 점심 특선 메뉴도 준비되어 있다.
얼큰한 닭매운탕
다음 방문 때는 꼭 맛보고 싶은 닭매운탕.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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