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금남면, 시간을 잊게 하는 만찬…한정담에서 맛보는 특별한 보리굴비 지역 맛집

오랜만에 평일 오전에 시간을 내어 세종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금남면에 위치한 한정담. 며칠 전부터 벼르고 벼르던 보리굴비를 맛보기 위해서였다. 늘 붐빈다는 이야기에 서둘러 나섰지만, 설레는 마음은 감출 수 없었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차를 몰아 한정담에 도착했다. 넓은 주차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점심시간 전인데도 벌써 차들이 꽤 있었지만, 주차 공간은 넉넉했다. 주차를 하고 입구로 향하는데,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회색 벽돌로 마감된 건물 외벽에는 “Mannyun-Hanjeongdam”이라는 영문과 함께 벼 이삭 그림이 새겨진 원형 간판이 걸려 있었다. 간판 옆에는 붓글씨로 정갈하게 쓰인 메뉴 소개가 붙어 있었다. 마치 고급 한정식집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세종 한정담 외부 간판
정갈한 글씨체의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입구에 들어서자, 굴비 숙성 저장고가 유리 너머로 보였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풍경이었다.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복도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넓고 깔끔한 홀이 나타났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창가 자리가 비어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는 고민할 것도 없이 보리굴비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3만원이라는 가격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굴비의 크기가 크다는 후기를 익히 들어 알고 있었기에 기대를 품고 기다렸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잡채, 떡갈비, 두부, 샐러드 등 푸짐한 구성에 입이 떡 벌어졌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떡갈비는 따뜻하고 부드러웠으며, 잡채는 탱글탱글한 면발이 인상적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한정담 메뉴
입구에서부터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리굴비가 나왔다. 큼지막한 굴비 두 마리가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왔는데,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굴비 특유의 짭짤하면서도 깊은 향이 코를 자극했다. 녹차물에 밥을 말아 굴비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굴비의 짭짤한 맛과 녹차의 은은한 향이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굴비 살은 쫀득쫀득하면서도 부드러웠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보리굴비 정식 메인 메뉴
윤기가 흐르는 먹음직스러운 보리굴비.

함께 나온 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슴슴하게 구워져 나온 두부는 고소하면서도 담백했고, 볶음김치는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젓갈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했고, 나물은 신선하고 향긋했다. 반찬 하나하나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두부 요리
정갈하게 담겨 나온 두부 요리.

밥을 다 먹고 나니, 따뜻한 누룽지가 나왔다. 구수한 누룽지를 마시니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지막까지 완벽한 식사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점심시간에 손님이 몰리는 탓에 식사 시간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내가 방문했던 시간에도 1시간 30분 안에 식사를 마쳐야 했다. 하지만 워낙 맛있는 음식 덕분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인 듯했다.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갓 지은 밥
윤기가 흐르는 갓 지은 밥.

한정담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음식은 물론, 깔끔한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보리굴비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세종 금남면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세종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다양한 밑반찬들.
샐러드
신선한 채소가 듬뿍 담긴 샐러드.
두부 요리 클로즈업
정갈하게 담겨 나온 두부 요리.
한정담 입구
고풍스러움이 느껴지는 한정담 입구.
조리 명장 상패
조리 명장 칭호가 음식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보리굴비 정식 한 상 차림
푸짐한 보리굴비 정식 한 상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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