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만나는 퓨전의 향연, 동양솥밥 본점에서 맛보는 특별한 솥밥의 세계 (안산 맛집)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미뤄두었던 맛집 탐방에 나섰다.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안산 중앙역 인근에 위치한 ‘동양솥밥’ 본점. 솥밥이라는 익숙한 메뉴를 한, 중, 일 스타일로 재해석했다는 이야기에 호기심이 발동했다. 주차는 유료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하고, 서둘러 차를 몰아 안산으로 향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깔끔한 원목 인테리어가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평일 점심시간을 살짝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테이블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친절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퓨전 솥밥 전문점답게, 스테이크 솥밥, 묵은지 삼겹살 솥밥, 장어 솥밥, 동파육 솥밥, 심지어 동양 규동 솥밥까지, 그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한참의 고민 끝에, 훈제 통삼겹과 향신료의 조화가 궁금했던 동파육 솥밥과, 평소 좋아하는 가지 요리인 가지 솥밥을 주문했다. 솥밥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을 것 같아, 추천 메뉴인 아롱사태 수육 전골도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앙증맞은 크기의 반찬들이 나무 트레이에 담겨 나왔다. 볶음김치, 검은콩 조림, 오징어 젓갈. 솥밥과 곁들여 먹기에 딱 좋은, 정갈한 밑반찬들이었다. 특히 볶음김치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양한 솥밥 반찬들
정갈하게 담겨 나온 솥밥 반찬들.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솥밥이 나왔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솥밥의 비주얼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먼저 동파육 솥밥. 큼지막한 훈제 통삼겹살이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동파육 솥밥
큼지막한 훈제 통삼겹살이 인상적인 동파육 솥밥.

젓가락으로 밥과 고기를 함께 비벼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훈제 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다만, 내 입맛에는 간이 조금 센 듯했다. 밥과 함께 먹으니 괜찮았지만, 고기만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다.

다음은 기대했던 가지 솥밥. 가지 특유의 은은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양념이 잘 밴 돼지고기 다짐육과 부드러운 가지가 밥 위에 소복하게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동파육 솥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가지 솥밥
부드러운 가지와 돼지고기 다짐육의 조화가 훌륭한 가지 솥밥.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돼지고기 다짐육과,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가지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가지에서 나온 은은한 단맛이 밥알에 스며들어, 밥만 먹어도 정말 맛있었다. 가지 특유의 향도 과하지 않아, 가지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동파육 솥밥보다 가지 솥밥이 훨씬 더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솥밥과 함께 나온 미역국도 빼놓을 수 없다. 깊고 진한 미역의 풍미가 느껴지는 미역국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했다. 솥밥과 함께 번갈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미역국 역시 간이 조금 센 편이었다.

한상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솥밥과 미역국, 반찬까지 완벽하다.

드디어 아롱사태 수육 전골이 등장했다. 놋으로 된 냄비에 담겨 나온 전골은, 보기만 해도 든든했다. 뽀얀 국물 위로 아롱사태와 팽이버섯, 쑥갓, 그리고 얇게 썰린 떡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테이블에 놓인 버너에 불을 켜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깊고 진한 육수 향이 코를 자극했다.

국자로 국물을 떠 맛보니, 깊고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아롱사태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팽이버섯과 쑥갓의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얇게 썰린 떡은 쫄깃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아롱사태 수육 전골
입에서 살살 녹는 아롱사태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아롱사태 수육 전골.

전골에 밥을 말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솥밥에 남은 밥을 전골에 넣고, 아롱사태와 함께 떠먹으니, 든든하면서도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국물이 어찌나 시원한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식사를 마치니, 직원분께서 서비스로 타코야끼를 내어주셨다. 갓 구워져 따끈따끈한 타코야끼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달콤한 소스와 가쓰오부시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뜻밖의 서비스에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아롱사태 수육 전골과 술
아롱사태 수육 전골은 술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동양솥밥’에서는 8,900원부터 시작하는 규동 솥밥을 비롯해 정말 다양한 솥밥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한식, 일식, 중식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메뉴들은, 각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솥밥을 주문하면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뜨거운 물이 제공되는데, 식사 마무리로 즐기는 누룽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전체적으로 가격 대비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식사 내내 기분 좋게 머무를 수 있었다. 가족, 커플, 친구 모임 등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다른 솥밥 메뉴도 맛보러 다시 방문해야겠다. 안산 맛집 ‘동양솥밥’에서 맛있는 솥밥과 함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즐겨보시길 추천한다.

깔끔한 솥밥 한상차림
정갈하고 깔끔한 솥밥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다양한 메뉴를 한 상 가득 즐길 수 있다.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채워진 배만큼이나 마음도 풍족해진 느낌이었다. 안산이라는 도시에서, 이렇게 훌륭한 솥밥 맛집을 발견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다음에 또 다른 지역명 맛집 탐방을 떠날 날을 기대하며, 오늘의 행복했던 식사 경험을 마무리한다.

맛있는 솥밥
언제 먹어도 맛있는 솥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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