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현지인이 찾는 통장어탕 맛집, ‘물개자네통장어’에서 느끼는 깊은 풍미

여수 여행을 계획하며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는 단연 ‘여수 10미’를 맛보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끌었던 것이 바로 장어탕. 사실 생선이 들어간 탕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었지만, 여수 사람들의 극찬이 쏟아지는 장어탕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지인의 강력 추천을 받아 찾아간 곳은 바로 ‘물개자네통장어’였다.

해안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물개자네통장어’는 생각보다 깔끔하고 널찍한 외관을 자랑했다. 푸른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쓰인 상호명이 한눈에 들어왔다. 가게 앞에 마련된 전용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안으로 들어서니,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붐빈다고 하던데, 평일 저녁이라 운이 좋았던 걸까.

물개자네통장어 식당 외관
푸른 간판이 인상적인 ‘물개자네통장어’ 식당 외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홀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통장어탕과 장어탕, 그리고 산장어구이가 있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이곳의 대표 메뉴인 ‘통장어탕’을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갓김치, 깍두기, 콩나물무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김치는 여수의 명물답게, 아삭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젓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다채롭고 맛깔스러운 밑반찬들이 식탁을 풍성하게 채워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장어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뽀얀 김이 피어오르는 탕 안에는 통통한 장어와 우거지가 듬뿍 들어 있었다. 국물은 보기에도 얼큰해 보이는 붉은빛을 띠고 있었다.

보글보글 끓는 통장어탕
뚝배기 안에서 끓고 있는 통장어탕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조심스럽게 국물 한 모금을 맛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깊고 진한 맛에 저절로 탄성이 나왔다. 지금까지 먹어본 장어탕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보통 장어탕에는 숙주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의 통장어탕에는 숙주 대신 우거지가 듬뿍 들어가 있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국물은 구수하면서도 칼칼했고, 전혀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통장어는 정말 부드러웠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살이 부드럽게 발라졌다. 입안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었다. 큼지막한 장어살을 아낌없이 입안에 넣고 씹으니,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우거지 또한 부드럽게 씹히면서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통장어탕의 모습
통통한 장어와 우거지가 듬뿍 들어간 통장어탕

국물 맛이 너무 좋아 밥 한 공기를 통째로 말아 먹었다. 뜨끈한 국물에 밥알이 촉촉하게 적셔진 채로 입안에 들어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맛이었다. 갓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통장어탕과 밑반찬
통장어탕과 정갈한 밑반찬의 조화

통장어탕을 먹는 동안, 홀 직원분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테이블을 수시로 닦아주시고, 반찬이 떨어지기 전에 알아서 리필해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알고 보니 사장님의 아드님이라고 하셨는데, 센스 있는 서비스에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통장어탕 1인분에 19,000원. 하지만 맛과 양, 그리고 서비스까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이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물개자네통장어’는 여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장어탕을 처음 먹어보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여수에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물개자네통장어 식당 출입구
식당 출입구에는 메뉴 사진과 안내문이 붙어 있다.

돌아오는 길, 따뜻한 통장어탕 국물 덕분인지 속이 든든하고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맛있는 통장어탕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수 맛집 ‘물개자네통장어’, 내 인생 최고의 장어탕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물개자네통장어 메뉴판
메뉴판에는 통장어탕, 장어탕, 산장어구이 등의 메뉴가 안내되어 있다.

[총점]

* 맛: ★★★★★
* 가격: ★★★★☆
* 분위기: ★★★★☆
* 서비스: ★★★★★
* 재방문 의사: 100%

[꿀팁]

* 주말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전화로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 통장어탕은 살짝 매콤한 맛이 있으니, 매운 음식을 못 먹는다면 장어탕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장어구이는 저녁 5시 이후에만 주문 가능하다.
* 포장도 가능하니, 집에서도 맛있는 통장어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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