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그 이름만 들어도 역사의 향기가 코끝을 스치는 듯하다. 특히 융건릉은 사도세자와 정조의 애틋한 이야기가 깃든 곳이라, 왠지 모르게 마음 한 켠이 아련해지는 기분이 든다. 주말, 모처럼 맑은 하늘 아래 융건릉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래서인지 더욱 설렜다. 능을 천천히 거닐며 잠시나마 과거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나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려 댔다. 융건릉 근처에는 어떤 맛있는 밥집이 있을까? 스마트폰을 켜 들고 검색을 시작했다. 그때, 내 눈길을 사로잡은 한 곳, 바로 ‘경성’이었다.
‘국내 최초 장작 훈연 스모커’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힌 유리문을 통해 보이는 식당 내부는 왠지 모르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장작 훈연이라는 독특한 방식에 대한 기대감과, 깨끗해 보이는 위생 상태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망설임 없이 안으로 들어섰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특히 많아 보였는데,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의 표정이 밝은 것을 보니 ‘경성’이 가족 외식 장소로도 꽤나 인기가 있는 듯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 메인은 생선구이였다. 고등어구이, 갈치구이, 볼락구이… 종류도 다양해서 한참을 고민했다. 훈연 생선구이의 깊은 풍미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어 직원분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왕볼락구이를 추천해주셨다. 왠지 ‘경성’에 처음 왔다면 꼭 먹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왕볼락구이 정찬과, 함께 간 친구가 먹고 싶어 했던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식당 내부를 둘러보니, 20개 이상의 테이블이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 벽면에는 ‘국내 최초 장작 훈연 스모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생선구이 사진이 걸려 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저절로 침이 꼴깍 삼켜졌다. 또한, 매장 한 켠에 마련된 손을 씻는 공간은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는 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왕볼락구이 정찬과 갈치조림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과 강황밥이 담긴 돌솥밥, 그리고 주인공인 왕볼락구이의 모습은 정말이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왕볼락구이는 1인분에 두 마리나 나와서 양이 정말 푸짐했다. 겉은 노릇노릇하게 구워져 바삭해 보였고, 속은 촉촉해 보이는 것이 한눈에 보기에도 ‘겉바속촉’의 정석인 듯했다.

젓가락을 들어 조심스럽게 왕볼락구이 살점을 발라 입에 넣었다. 훈연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볼락 특유의 담백하고 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과하지 않은 슴슴한 간은 오히려 볼락 본연의 맛을 더욱 살려주는 듯했다. 밥 없이 그냥 먹어도 전혀 짜지 않고 맛있었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겉바속촉’ 식감은 정말 최고였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특히 잡채는 내가 좋아하는 메뉴라 더욱 반가웠다. 부족한 반찬은 셀프바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샐러드바에는 신선한 채소와 다양한 드레싱이 준비되어 있어서, 생선구이와 함께 곁들여 먹으니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강황을 넣어 지은 돌솥밥도 인상적이었다. 밥알 하나하나에 강황의 은은한 향이 배어 있어, 밥만 먹어도 맛있었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돌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로 만들어 먹었는데, 구수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친구와 함께 시킨 갈치조림도 기대 이상이었다. 큼지막한 갈치와 푹 익은 우거지가 듬뿍 들어간 갈치조림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우거지는 정말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다. 갈치 살을 발라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먹으니, 매콤하면서도 달짝지근한 양념이 밥과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다만, 내 입맛에는 조금 달게 느껴지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이스크림 기계가 고장 난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니 정말 행복했다.

‘경성’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훈연 생선구이의 풍미, 푸짐한 양,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후식까지, 뭐 하나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식사였다. 특히 사장님께서 개발하신 국내 최초 생선구이용 훈연 스모커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생선구이를 맛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생선구이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융건릉의 아름다운 풍경과 ‘경성’에서의 맛있는 식사 덕분에,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융건릉에 방문하신다면, 꼭 ‘경성’에 들러 맛있는 생선구이를 맛보시길 추천드린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융건릉을 산책하거나, 근처 보통리저수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투썸플레이스 보통리점 2층에서는 멋진 호수 뷰를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아, 주차는 ‘경성’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손님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맛과 편리함까지 모두 갖춘 ‘경성’, 화성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친구와 ‘경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훈연 향이 가득했던 왕볼락구이, 매콤달콤했던 갈치조림, 그리고 따뜻했던 강황밥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다음에 또 융건릉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나는 주저 없이 ‘경성’으로 향할 것이다. 그만큼 내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곳, 바로 ‘경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