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으로 향하는 아침, 뭉게구름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게 느껴졌다. 목적지는 딸아이가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돈까스 맛집, ‘배터지는돈까스’였다.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얼마나 푸짐하게 나오길래 저런 이름을 붙였을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차를 몰아,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가게는 아담하고 정겨운 분위기였다. 붉은 벽돌과 나무 간판이 어우러진 외관은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친근함을 풍겼다. 가게 앞에는 귀여운 캐릭터 간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아이는 보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달려갔다. 왠지 모르게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돈까스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멘치가스, 파절이 돈까스 등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멘치가스와 파절이 돈까스를 주문했다. 아이는 치즈 돈까스를 먹고 싶어 했지만, 왠지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돈까스가 나왔다.

접시를 가득 채운 돈까스의 양에 입이 떡 벌어졌다. 정말 이름처럼 ‘배터지는’ 양이었다. 돈까스뿐만 아니라 스파게티, 샐러드, 밥까지 한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메뉴판에 적혀있는 대로, 인당 주문 시 스파게티와 밥, 샐러드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사장님의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먼저 멘치가스부터 맛봤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멘치가스는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육즙이 풍부하게 터져 나오면서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지금까지 먹어본 멘치가스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아이도 멘치가스를 맛보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맛있다고 연신 감탄했다.

다음으로 파절이 돈까스를 맛봤다. 돈까스 위에 산처럼 쌓인 파절이가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젓가락으로 파절이와 돈까스를 함께 집어 입에 넣으니, 아삭한 파절이의 식감과 돈까스의 바삭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파절이의 알싸한 맛이 돈까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었다. 흔히 먹는 돈까스와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차원의 돈까스였다.

돈까스와 함께 나온 스파게티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돈까스와 곁들여 먹으니 나름 괜찮았다. 샐러드는 신선했고, 밥은 흑미밥이라 건강한 느낌이 들었다. 돈까스, 스파게티, 샐러드, 밥을 번갈아 먹으니 질릴 틈이 없었다.

돈까스를 먹는 동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셨다. 밥과 스파게티는 얼마든지 더 먹을 수 있으니 부담 갖지 말고 말해달라고 하셨다. 하지만 돈까스의 양이 워낙 많아서 밥과 스파게티를 더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옆 테이블을 보니, 아이들이 치즈 돈까스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돈까스 속에는 치즈가 가득 들어있었고, 아이들은 치즈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 다음에는 꼭 치즈 돈까스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없이 돈까스를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정말 배가 터질 듯이 불렀다. 가격도 10,000원 이하로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가성비 최고의 맛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를 나서는 길, 사장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인사를 건네주셨다. 친절한 서비스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철원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는데, ‘배터지는돈까스’는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곳이었다. 돈까스를 좋아하는 딸아이 덕분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었지만,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 아이는 “오늘 돈까스 진짜 맛있었다”며 연신 싱글벙글 웃었다. 아이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배터지는돈까스’에서의 식사는 맛있는 음식을 넘어, 가족 간의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철원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배터지는돈까스’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은 물론, 따뜻한 인심까지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멘치가스는 꼭 맛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찍었던 가게의 전경 사진을 다시 보았다. 파란 하늘 아래,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철원 지역의 숨은 맛집, ‘배터지는돈까스’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땐 치즈 돈까스도 함께 시켜서 푸짐하게 즐겨야지. 철원 맛집 기행, 오늘 하루도 성공적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