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추억이 몽글, 명지대 앞 순이네고릴라떡볶이에서 맛보는 인생 국물 떡볶이! 서울 떡볶이 맛집 순례기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풋풋한 대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명지대 앞 거리를 다시 찾았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풍경 속에서,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순이네고릴라떡볶이’였다. 학창 시절, 떡볶이 맛집 순례에 열을 올렸던 기억을 떠올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게 문을 열었다.

분명 예전에는 조금 더 허름한 느낌이었는데,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거쳐 훨씬 쾌적하고 넓어진 공간이 나를 반겼다. 밝은 조명 아래, 삼삼오오 모여 떡볶이를 즐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 잊고 지냈던 캠퍼스의 낭만이 다시금 피어오르는 기분이었다. 예전에는 포장 손님이 주를 이뤘던 것 같은데, 이제는 테이블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먹고 갈 수 있게 변모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순이네고릴라떡볶이 외관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순이네고릴라떡볶이 외관. 빨간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띈다.

메뉴판을 스윽 훑어보니, 떡볶이와 튀김은 무조건 먹어야 한다는 давление이 느껴졌다. 특히 튀김은 무려 10가지나 되는 종류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떡볶이집에서 이렇게 다양한 튀김을 판매하는 곳은 흔치 않으니까. 가격도 개당 900원으로 부담 없는 수준이었다. 혼자 방문했기에 떡볶이 하나와 모둠 튀김을 주문했다. 총 8.5천 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했다.

주문을 마치고 가게 내부를 둘러봤다. 예전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벽에 걸린 낡은 흑백 사진들이 이곳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천장에는 특이하게 엑스(X)자 모양의 형광등이 달려 있었고, 벽걸이 선풍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볶이가 나왔다. 움푹 파인 그릇에 넉넉한 국물과 떡, 어묵이 담겨 있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웠다. 떡은 내가 좋아하는 기다란 밀떡! 국물은 보기와는 달리 맵지 않고 달달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후추의 칼칼함과 파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국물 떡볶이였다.

푸짐한 국물 떡볶이의 자태
푸짐한 국물 떡볶이의 자태. 넉넉한 국물과 쫄깃한 밀떡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젓가락으로 떡을 집어 올리니, 국물이 듬뿍 배어 촉촉함이 느껴졌다. 한 입 베어 무니, 쫄깃함보다는 말캉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을 감쌌다. 국물이 떡에 푹 졸아들어 겉도는 느낌 없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다. 마치 불어 터지기 직전의 떡처럼, 흐물흐물한 식감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숟가락으로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그 맛이 더욱 깊고 풍부하게 느껴졌다.

떡볶이를 먹는 중간중간, 함께 제공되는 어묵 국물로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파가 송송 썰어져 들어간 맑은 어묵 국물은,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떡볶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어묵 국물
떡볶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어묵 국물. 파가 송송 썰어져 들어가 시원한 맛을 더한다.

이어서 모둠 튀김이 나왔다. 내가 받은 구성은 고구마, 야끼만두, 오징어, 김말이, 새우튀김 이렇게 다섯 종류였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고 깔끔해 보이는 것이, 딱 봐도 퀄리티가 훌륭해 보였다.

다채로운 모둠 튀김의 향연
다채로운 모둠 튀김의 향연. 갓 튀겨낸 듯 바삭한 비주얼이 식욕을 자극한다.

튀김은 초벌 된 것을 다시 한번 기름에 튀겨주는 듯했다. 갓 튀겨낸 것처럼 바삭바삭한 소리가 귓가를 щекочет였다. 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느끼함은 덜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내용물과 튀김옷이 분리되지 않고, 완벽하게 밀착되어 있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역시 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야 제맛! 매콤달콤한 국물이 튀김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특히 고구마튀김은 떡볶이 국물에 푹 적셔 먹으니, 두꺼운 고구마가 촉촉해지면서 더욱 달콤하게 느껴졌다. 야끼만두는 워낙 바삭해서 그냥 먹는 게 더 맛있었다.

오징어튀김과 새우튀김은 질기거나 푸석푸석함 없이, 튀김옷과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그중에서도 단연 베스트는 새우튀김이었다. 새우 자체에서 나는 은은한 단맛이 정말 좋았고, 너무 바짝 익지 않아 식감마저 무척 부드러웠다.

새빨간 떡볶이 국물을 듬뿍 머금은 떡볶이
새빨간 떡볶이 국물을 듬뿍 머금은 떡볶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솔직히 말하면, 아주 예전에 처음 이곳에서 떡볶이를 맛봤을 때의 감동만큼은 아니었다. 떡볶이 국물 맛이 예전보다 살짝 탁해진 것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맛있는 떡볶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 특히 밀떡의 식감은 여전히 훌륭했고, 튀김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었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사장님은 여전히 무뚝뚝한 모습이셨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그런 느낌이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장인의 포스가 느껴졌다고나 할까.

명지대 근처에 떡볶이집이 유독 많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순이네고릴라떡볶이’는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달콤한 국물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맛있는 떡볶이를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이곳, ‘순이네고릴라떡볶이’다.

떡볶이와 어묵 국물의 조화
떡볶이와 어묵 국물의 조화. 떡볶이의 매콤함을 어묵 국물이 부드럽게 감싸준다.

어쩌면, 이곳은 단순한 떡볶이집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깃든 공간일지도 모른다. 나처럼 말이다. 다음에 또 명지대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잊지 않고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다른 튀김들도 하나씩 맛봐야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떡볶이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떡볶이. 달콤한 향이 코를 자극한다.

돌아오는 길, 괜스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맛있는 떡볶이 덕분일까, 아니면 잊고 지냈던 캠퍼스 시절의 추억 때문일까. 아마 둘 다일 것이다. ‘순이네고릴라떡볶이’, 이곳은 나에게 단순한 떡볶이 맛집 그 이상으로 기억될 것 같다. 서울에서 맛보는 추억의 맛, 잊지 못할 것이다.

순이네고릴라떡볶이 외부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순이네고릴라떡볶이 외부 전경. 오랜 시간 동안 명지대 학생들의 사랑을 받아온 곳이다.
순이네고릴라떡볶이 내부 모습
순이네고릴라떡볶이 내부 모습.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과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순이네고릴라떡볶이 메뉴판
순이네고릴라떡볶이 메뉴판. 떡볶이와 튀김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순이네고릴라떡볶이 튀김
순이네고릴라떡볶이 튀김.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은 떡볶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순이네고릴라떡볶이 떡볶이
순이네고릴라떡볶이 떡볶이. 쫄깃한 떡과 매콤달콤한 국물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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