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기적, 용인에서 만난 인생 대게 맛집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과 기대감은, 12월의 차가운 공기마저 따스하게 녹일 만큼 강력하니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가족들과 특별한 만찬을 즐기고 싶었다. 며칠을 고민한 끝에,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하다는 용인의 한 맛집을 목적지로 정했다. 붉은색으로 큼지막하게 쓰인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집게집’, 과연 어떤 맛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늑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나를 반겼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식당 같았지만, 내부는 따뜻한 조명과 은은한 음악이 흐르는, 꽤나 분위기 있는 공간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여기저기 놓여 있어 더욱 포근하게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우리의 선택은 단연 대게였다. 그것도 제철을 맞은, 살이 꽉 찬 대게! 친정엄마와 두 아들과 함께였기에 넉넉하게 3kg을 주문하고, 홍게라면과 볶음밥도 추가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과연 어떤 맛일까?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손색이 없을까?

수조 안의 대게
싱싱함이 살아 숨 쉬는 수족관 속 대게들의 모습.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커다란 수조 안에는 싱싱한 대게들이 가득했다. 푸른 조명 아래 유유히 움직이는 대게들의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예술 작품 같았다. 저 녀석들이 곧 우리 식탁에 오르겠지, 생각하니 조금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금세 설렘으로 바뀌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무월남쌈이었다. 싱싱한 채소와 쫄깃한 쌀피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무월남쌈은 다른 메뉴들에 비해 특별함은 덜했다. 신선한 재료들이 사용된 것은 분명했지만, 다른 곳에서도 흔히 맛볼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다고 할까. 그래도 입맛을 돋우기에는 충분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게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빛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게 했다. 사장님께서 직접 손질해주신 덕분에 먹기도 편했다. 껍데기 안에는 먹기 좋게 손질된 대게 다리가 가득 담겨 있었고, 몸통 부분도 깔끔하게 분리되어 있었다.

손질된 대게
사장님의 능숙한 손길로 먹기 좋게 손질된 대게.

따끈한 대게 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뽀얀 속살이 드러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함과 짭짤함! 마치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게살이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딱 맞았다. 아이들도 너무 맛있다며 연신 게살을 입으로 가져갔다.

정신없이 대게를 먹는 동안, 친정엄마의 얼굴에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평소 해산물을 즐겨 드시지 않는 엄마였지만, 이 날만큼은 정말 맛있게 드셨다. “어쩜 이렇게 달고 맛있니? 정말 싱싱하구나!” 엄마의 칭찬에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크리스마스 만찬 메뉴로 대게를 선택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대게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홍게라면이 나왔다. 붉은 국물 위에 듬뿍 올려진 홍게는, 그 비주얼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면발은 쫄깃했고, 국물은 얼큰하면서도 시원했다. 특히 홍게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라면 한 젓가락을 입에 넣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게딱지 볶음밥
고소한 풍미가 일품인 게딱지 볶음밥.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게딱지 볶음밥이었다. 게딱지 안에 밥을 볶아 김가루와 참깨를 솔솔 뿌려 내어주는데, 그 비주얼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맛보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볶음밥 위에 김치를 올려 먹으니, 그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남길 수는 없었다.

어느덧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식당을 나섰다. 크리스마스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왠지 모르게 복이 굴러들어올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이들은 “오늘 대게 정말 맛있었어요!”라며 재잘거렸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니, 이 용인 맛집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집게집’은 막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정갈하고 편안한 느낌이 좋았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사장님의 대게 손질 솜씨는 정말 최고였다!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대게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손님이 많아 주차가 조금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식당 앞에 주차 공간이 있지만, 만차일 경우에는 근처 건물 주차장이나 노상 주차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대게를 맛볼 수 있다면, 이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집게집 간판
붉은색 간판이 인상적인 ‘집게집’의 외관.

‘집게집’, 간판만 보고는 쉽게 발길이 향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곳의 대게는 정말 특별하다. 수율도 좋고, 맛도 훌륭하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합리적인 편이다. 굳이 비싼 횟집에서 대게를 시킬 필요가 없다. 대게는 역시, 대게 전문점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돌아오는 길에 판교에도 ‘집게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에는 판교점으로 방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서는 또 어떤 맛과 경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번 크리스마스, 용인 ‘집게집’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싱싱한 대게와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한 시간은, 그 어떤 선물보다 소중했다. 앞으로도 특별한 날에는 ‘집게집’을 찾아 맛있는 대게를 즐겨야겠다. 용인에서 대게 맛집을 찾는다면, ‘집게집’을 강력 추천한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처럼, 당신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질 것이다.

새우튀김
바삭한 튀김옷이 매력적인 새우튀김.
월남쌈 재료
알록달록 신선한 채소로 가득한 월남쌈 재료.
게딱지 볶음밥 클로즈업
참깨가 솔솔 뿌려진 게딱지 볶음밥의 황홀한 비주얼.
대게와 게딱지 볶음밥
푸짐한 대게 한 상 차림.
대게 다리
살이 꽉 찬 대게 다리의 위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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