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의 약속 장소를 정하면서, 늘 가던 곳 말고 조금 특별한 곳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대구 경북대학교병원 근처, 삼덕동 골목에 숨어있는 작은 한옥 레스토랑 “더스프링앞산”이었다. 한옥을 개조했다는 이야기에 끌렸고,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정감 있는 분위기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둘러보니, 과연 소문대로 아담하고 예쁜 한옥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갈하게 꾸며진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2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아담한 공간이었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햄버거스테이크와 파스타, 필라프, 카레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혜주만두파스타”. 만두와 파스타의 조합이라니, 어떤 맛일지 상상이 잘 안 갔지만, 왠지 모르게 끌리는 메뉴였다. 친구들과 나는 2인 세트와 3인 세트를 하나씩 주문했다. 세트 메뉴에는 샐러드와 음료까지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음료는 메뉴에 있는 모든 음료 중에서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식전 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빵을 따뜻한 버터에 찍어 먹으니 입맛이 확 돌았다. 곧이어 신선한 샐러드가 나왔다. 싱싱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샐러드에는 보라색 양배추와 신선한 토마토, 그리고 크래커와 하얀 치즈 덩어리가 함께 나왔는데,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훌륭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메뉴가 나왔다. 햄버거스테이크는 촉촉하고 부드러웠고, 육즙이 풍부해서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일품이었다. 혜주만두파스타는 정말 독특했다. 큼지막한 만두가 파스타 위에 얹어져 있었는데, 만두피는 쫄깃하고 속은 육즙으로 가득 차 있었다. 파스타와 만두의 조화가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려서 놀라웠다. 파스타 소스도 너무 느끼하지 않고 적당히 매콤해서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햄버거스테이크는 밥과 샐러드, 감자튀김과 함께 나왔다. 햄버거스테이크 위에는 반숙 계란 프라이가 얹어져 있어서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스테이크와 함께 먹으니 고소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혜주만두파스타는 다양한 해산물과 야채가 함께 들어 있어서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주인 아주머니와 아들, 딸로 보이는 분들이 서빙을 해주셨는데, 정말 친절하셨다. 필요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셔서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마치 어머니가 해주시는 따뜻한 집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옥 건물 안은 시원하게 유지되어 있었다. 에어컨을 켜 놓은 덕분도 있겠지만, 한옥 특유의 시원함 덕분인 것 같기도 했다. 다만, 문을 활짝 열어 놓으니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서 조금 더웠던 것은 사실이다.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커피는 정말 고급스러운 맛이었다. 빵과 함께 나온 수제 요거트도 달콤하고 부드러워서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 주었다. 친구들과 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을 앞둔 친구에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었는데,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편안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친구도 음식이 너무 맛있다면서 계속 감탄했고, 덕분에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더스프링앞산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방문할 경우에는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주인 아주머니 혼자서 음식을 준비하시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음식을 주문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스프링앞산은 전용 주차장은 없지만, 주변에 유료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는 어렵지 않았다. 경북대학교병원 인근이라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다만,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어서 초행길인 경우에는 조금 헤맬 수도 있다.

더스프링앞산은 앞산에서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메뉴도 다양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도 많아서 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정적인 분위기 또한 아이들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음식의 맛과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먹어본 함박스테이크 중에서 최고라고 칭찬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고, 양도 푸짐해서 만족스러웠다.

캠프워커 담벼락에 위치한 덕분에, 식사를 마치고 주변을 산책하기에도 좋았다. 미군 부대 옆이라 확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대중교통이 조금 불편하다는 점은 아쉽다.
전체적으로 더스프링앞산은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대구 맛집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한옥에서 즐기는 특별한 식사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해 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 때는 세 가지 카레와 필라프도 함께 맛봐야겠다.

더스프링앞산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따뜻한 추억과 행복을 선물해 주었다. 슴슴하면서도 담백한 음식 맛은 물론이고, 정감 있는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대구 삼덕동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더스프링앞산을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