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마포에서 찾은 인생 대창 맛집

어스름한 저녁, 하루의 고단함을 씻어낼 무언가를 찾아 나선 발걸음이 향한 곳은 마포였다. 왁자지껄한 사람들, 골목마다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가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오늘 나의 위장을 호강시켜줄 주인공은 바로 ‘세광 양대창’. 24시간 영업이라는 매력적인 간판이 왠지 모를 안정감을 주었다. 늦은 시간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레트로풍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평일 저녁에는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숯불이 놓이고, 불판이 달궈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세광 양대창 외부 전경
멀리서도 눈에 띄는 ‘세광 양대창’의 간판. 24시간 영업이라는 문구가 특히 반갑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곱창, 대창, 특양… 하나같이 포기할 수 없는 메뉴들뿐이었다. 결국, 곱창 2인분과 특양 1인분을 주문했다. 첫 주문은 최소 3인분부터 가능하다는 점 참고! 주문을 마치자 기본 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곁들여 먹기 좋은 장아찌 종류, 그리고 뜨끈한 숯불과 환풍기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었다. 특히, 기본으로 제공되는 순두부찌개는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다채로운 기본 찬
깔끔하게 차려진 기본 찬들. 메인 메뉴와 곁들여 먹기 좋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곱창, 대창, 특양이 등장했다. 곱창은 특이하게 한 번 삶아서 나오는데, 곱이 빠지지 않도록 하는 비법이라고 한다. 특양은 빨간 양념에 재워져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불판 위에 곱창, 대창, 특양을 가지런히 올리고,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시는 서비스를 받으니 더욱 편안하게 맛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는 모습
전문가의 손길로 구워지는 곱창, 대창, 특양. 덕분에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숯불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과 대창, 특양의 모습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나오면서, 코를 자극하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대창을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은 왜 이곳이 마포 맛집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이해하게 만들었다. 특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대창의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대창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대창.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곱창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곱이 꽉 차 있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살짝 느껴지는 물비린내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빨간 양념에 재워진 특양은 오랜만에 맛보는 스타일이라 더욱 반가웠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특양의 쫄깃한 식감과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상추 겉절이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싹 사라지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곱창
곱이 꽉 찬 곱창의 모습.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맛있는 곱창, 대창, 특양을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불판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내장에게 죄짓는 기분마저 들었지만,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식사 메뉴로 양밥을 주문했는데, 아쉽게도 기대 이하였다. 뚝배기에 데워져 나왔지만, 밥이 너무 마르고 뻣뻣한 식감이었다. 양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양을 찾기 어려웠던 점도 아쉬웠다. 다음에는 볶음밥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섰다. 24시간 영업이라 언제든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벼웠다. 합리적인 가격대에 훌륭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 세광 양대창은 앞으로 나의 단골집이 될 것 같다. 특히, 양과 대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마포에서 인생 대창을 만난 기분 좋은 날이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순두부찌개
얼큰하고 시원한 순두부찌개는 서비스로 제공된다.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대창과 순두부 찌개
숯불 위에서 구워지는 대창과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순두부 찌개의 조화.
숯불, 대창, 순두부찌개
숯불에 구워지는 대창을 순두부 찌개와 함께 먹으면 그 풍미가 더해진다.
대창 굽는 모습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대창을 구워주신다.
대창과 특양 굽는 모습
숯불 위에서 익어가는 대창과 특양.
대창
윤기가 흐르는 대창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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