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늘 설렘을 동반하지만, 특히 삼척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그랬다.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자연을 만끽할 생각에 마음은 이미 동해안에 가 닿아 있었다. 목적지는 삼척에서도 게장으로 명성이 자자한 “현지스tei”. 며칠 전부터 SNS를 뜨겁게 달군 그곳의 간장게장 정식 사진은 잠 못 이루는 밤의 단골 메뉴가 되어버렸을 정도였다. 과연 그 명성만큼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차를 몰았다.
드디어 도착한 현지스tei는 깔끔하고 모던한 외관이 인상적이었다. 건물 전체를 감싸는 듯한 통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조명이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은은하게 퍼지는 게장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넓고 쾌적한 내부는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천장에는 레일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통유리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공간을 더욱 따뜻하게 감쌌다 . 직원분들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자리에 앉으니,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시그니처 정식과 갈비 정식 사이에서 갈등하던 찰나, 직원분의 추천으로 시그니처 정식 2인분을 주문했다. 간장게장, 양념게장, 솥밥, 가자미구이, LA갈비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했던 것이다.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형형색색의 나물들과 샐러드, 김치 등이 보기 좋게 놓여 있었다. 마치 작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간장게장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껍데기 안에는 꽉 찬 게살과 고소한 내장이 듬뿍 담겨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짜거나 비리지 않고, 은은한 단맛과 감칠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신선함이 느껴졌다.
양념게장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일품이었다. 톡톡 터지는 게알의 식감과 어우러져 멈출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나조차도 계속 손이 가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갓 지은 솥밥은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 윤기가 흘렀다.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로 만들어 먹으니,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는 완벽한 조연이었다.
가자미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간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밥과 함께 먹으니 오히려 짭짤한 맛이 밥도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LA갈비는 부드러운 육질과 달콤 짭짤한 양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뼈째 들고 뜯으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아이들도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밑반찬 중에서는 간장새우와 전복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한 간장새우는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전복장은 쫄깃한 식감과 은은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져,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했다. 사진에서 보았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는 이미 포화 상태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맛있는 게장을 더 이상 맛볼 수 없다니! 그래서 결국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포장 주문했다.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이 맛을 꼭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현지스tei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선한 재료, 정갈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늑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현지스tei를 나섰다. 주차장이 조금 협소하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맛집이었다. 삼척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전골이나 갈비정식도 한번 맛봐야겠다.

삼척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지스tei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필수 코스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현지스tei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삶의 활력소가 되어준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삼척에서의 맛있는 경험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