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 맞는 친구와 브런치 약속을 잡았다. 며칠 전부터 뜨끈한 죽 한 그릇이 간절했던 나는, 망설임 없이 친구에게 메뉴를 제안했다. “죽 어때? 따뜻하고 속 편한 거 먹고 싶어.” 친구도 흔쾌히 동의했고, 우리는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본죽 & 비빔밥 Cafe’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매장 앞에 잠시 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은색 아치 조형물이 햇빛에 반짝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도시 속 작은 쉼터 같은 느낌이랄까.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적당하고, 은은한 조명 덕분에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한쪽 벽면에는 다양한 메뉴 사진들이 걸려 있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다.

나는 미리 봐둔 단팥죽을 주문하기로 마음먹었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죽 종류만 해도 정말 다양했다. 곁들여 먹기 좋은 비빔밥 메뉴도 눈에 띄었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단팥죽에 꽂혀 있었기에, 다른 메뉴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다. 친구는 고민 끝에 야채죽을 선택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가 주문한 죽이 나왔다. 검은 쟁반 위에 정갈하게 담긴 죽과 반찬들이 보기 좋았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단팥죽을 맛볼 차례. 숟가락으로 죽을 휘저으니, 팥 알갱이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은은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너무 달지도 않고, 딱 기분 좋을 정도의 달콤함이었다. 부드러운 죽의 질감도 훌륭했다. 마치 엄마가 끓여준 듯한,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죽과 잘 어울렸다. 특히, 짭짤한 장조림은 단팥죽의 단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김치는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고, 죽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친구의 야채죽도 한 입 맛봤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야채의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고,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친구도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죽을 먹으면서, 우리는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따뜻한 죽 덕분인지,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다.
식사를 마치고, 매장을 나서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죽 한 그릇과 좋은 친구와의 대화 덕분이었을까. 인천 연수구에서 만난 ‘본죽 & 비빔밥 Cafe’는 단순한 식당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공간이었다.
다음에 몸이 안 좋거나, 속이 불편할 때, 혹은 따뜻한 음식이 생각날 때, 나는 망설임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날의 따뜻한 기억을 떠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