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찾았던 그 골목, 낡은 간판 아래 희미하게 빛나는 ‘복희집’ 세 글자를 발견했을 때, 잊고 지냈던 추억의 조각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창동 골목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였고, 복희집 역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20대 때 열심히 드나들던 곳인데,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은 ㄱ자형 공간은 여전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익숙한 분식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테이블은 정겹게 낡았고,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낙서들이 가득했다. 그 시절, 친구들과 함께 했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50년 전통의 갑밥, 떡볶이, 우동, 팥빙수, 단팥죽 등 추억을 자극하는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은 왠지, 김밥과 떡볶이, 그리고 복희집의 명물이라는 오징어튀김을 맛봐야 할 것 같았다.

주문한 떡볶이가 먼저 나왔다. 쟁반 위에 놓인 떡볶이는 붉은빛 양념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한 입 맛보니,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딱 그 시절 맛보던 바로 그 맛이었다. 쫄깃한 떡과 어묵, 아삭한 양배추가 어우러져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요즘처럼 자극적인 떡볶이와는 달리, 은은하게 퍼지는 매콤함이 묘하게 중독성 있었다.
이어서 김밥이 나왔다. 김밥은 겉은 윤기가 흐르고, 속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밥알은 고슬고슬했고, 햄, 단무지, 오이, 당근 등 신선한 재료들이 입안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 소풍날 엄마가 싸주시던 김밥처럼 정겹고 따뜻한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징어튀김이 나왔다. 종이 위에 소복하게 담겨 나온 오징어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내뿜고 있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튀김옷과 쫄깃한 오징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떡볶이 양념에 살짝 찍어 먹으니, 매콤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예전에는 쫄깃한 식감이 더 살아났던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맛있는 튀김이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냄비우동을 시켜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냄비우동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다음에는 꼭 냄비우동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팥빙수를 먹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곱게 갈린 얼음 위에 팥과 젤리, 연유가 듬뿍 올려진 팥빙수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특히 이곳은 직접 만드는 단팥죽과 팥빙수가 유명하다고 하니, 여름에 꼭 다시 와서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방문한 손님부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복희집을 찾고 있었다. 저마다의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복희집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장소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실, 복희집은 밖에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ㄱ자 형태로 공간이 꽤 넓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붐비는 시간에는 조금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마저도 정겹게 느껴졌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남자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따뜻한 미소에, 다시 한번 복희집에 대한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설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쁜 시간대에는 테이블이 조금 찐득거릴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런 작은 불편함은 복희집의 맛과 추억으로 충분히 잊을 수 있다.
창동은 예전만큼 활기 넘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복희집은 여전히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를 선물하는 곳. 마산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옛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음식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복희집에서 맛본 음식들은 단순한 분식이 아닌,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기억을 되살려주는 특별한 선물이었다. 창동 맛집, 복희집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창동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많이 사라져 아쉬웠는데, 복희집은 여전히 그 시절의 따뜻함을 간직하고 있었다. 다음에는 꼭 단팥죽과 팥빙수를 먹어봐야겠다. 특히, 국산 팥으로 만든 팥빙수는 옛날 빙수 맛 그대로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도 복희집의 장점 중 하나다. 배고픈 아이들과 함께 방문해도, 오랜 기다림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공영주차장 1시간권을 제공한다고 하니,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떡볶이의 경우, 달달한 국물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소 아쉬울 수도 있다. 복희집 떡볶이는 뻑뻑한 스타일의 떡볶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징어튀김과 함께 먹으면 최고의 조합을 자랑한다. 떡볶이 소스에 오징어튀김을 찍어 먹으면, 매콤함과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다음에는 라볶이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라볶이에 삼진어묵을 사용해서 그런지, 면발의 쫄깃함이 남다르다고 한다. 조금만 더 달짝지근한 분식 느낌을 살렸으면 좋겠다는 평도 있지만,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많다고 한다.
오랜만에 방문한 복희집은, 변함없는 맛과 정겨운 분위기로 나에게 따뜻한 위로와 행복을 선사했다. 앞으로도 종종 복희집을 찾아,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음식을 즐겨야겠다. 창동 골목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맛집, 복희집. 50년 전통의 맛은, 앞으로도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