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죽도어시장에서 만난 인생 대게, 운하식당에서 맛보는 행복한 맛집 기행

오랜만에 떠난 포항, 푸른 동해 바다가 손짓하는 듯했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특히, 포항 죽도시장은 싱싱한 해산물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로 늘 나를 설레게 하는 곳이다. 죽도시장 초입부터 풍겨오는 바다 내음은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 포근하게 느껴졌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단 하나, ‘인생 대게’를 만나는 것이었다.

죽도시장에는 수많은 대게집이 즐비하다. 호객 행위가 난무하는 복잡한 골목을 지나, 신중하게 선택한 곳은 바로 “운하식당”이었다. 2020년, 포항 여행을 준비하며 밤낮으로 검색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가격, 반찬, 서비스, 심지어 ‘물치기’까지 꼼꼼하게 비교하며 선택했던 곳이 바로 이곳, 운하식당이었다. 포항 토박이 지인이 좋은 곳이 있다며 데려간 곳이 우연히도 예전에 내가 찾아봤던 곳이라니, 마치 운명처럼 느껴졌다.

운하식당 외부 간판
밤에도 빛나는, 운하식당 간판

식당에 들어서니 활기찬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창밖으로는 잔잔한 포항운하가 펼쳐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푸짐한 기본 반찬들이 쉴 새 없이 테이블을 채웠다. 갓 구운 따끈한 생선구이, 짭짤한 젓갈, 신선한 해초 무침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쌉싸름한 장뇌삼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술 한 잔을 곁들이니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왔다.

곧이어 등장한 모듬회는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신선한 회는 보기만 해도 황홀했다. 광어, 우럭, 도다리 등 다양한 종류의 회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쫄깃쫄깃한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특히, 강도다리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모듬회 한상차림
싱싱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모듬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대게가 등장했다. 붉은빛을 뽐내는 대게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먹기 좋게 손질되어 나온 대게 다리를 하나 집어 들고, 조심스럽게 살을 발라냈다. 뽀얀 속살이 드러나는 순간,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이것이 바로 ‘인생 대게’라는 것을 직감했다.

대게 다리
살이 꽉 찬 대게 다리

게딱지에 붙어있는 내장은 고소하면서도 녹진한 풍미가 일품이었다. 밥을 비벼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게눈 감추듯 볶음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마지막으로 매운탕이 나왔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은 대게를 먹으며 느꼈던 느끼함을 싹 씻어주는 듯했다. 푹 끓여낸 덕분에 국물 맛이 깊고 진했으며, 듬뿍 들어간 생선 살은 부드럽고 촉촉했다.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를 말아 먹으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매운탕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

운하식당에서의 식사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신선한 해산물, 푸짐한 밑반찬,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포항운하 뷰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특히, 대게는 지금까지 먹어본 대게 중 단연 최고였다. 살수율이 좋고, 촉촉하고 달콤한 맛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주말에는 죽도시장 주변이 워낙 혼잡하여 주차하기가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택시를 이용하거나,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일부 방문객들은 모듬회의 선도가 아쉽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회가 매우 신선하고 쫄깃했다.

운하식당은 강아지 동반도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3층 좌식 테이블은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반려동물과 함께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큰 매력이다.

물론, 운하식당의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박달대게 세트 메뉴는 20만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킹크랩, 다양한 해산물, 푸짐한 밑반찬 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한 번쯤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푸짐한 대게 한 상
눈으로도 즐거운 푸짐한 대게 한 상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이 포항운하에 비쳐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죽도시장을 거닐었다. 활기 넘치는 상인들의 목소리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풍경은 언제나 나를 즐겁게 한다.

운하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포항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에 포항에 방문하게 된다면, 망설임 없이 운하식당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푸짐한 대게를 맛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포항 맛집 기행, 운하식당에서 인생 대게를 만나다.

운하식당 밑반찬
다채로운 운하식당의 밑반찬들
해산물 스끼다시
대게 클로즈업
싱싱한 해산물 모듬
추가 메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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