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 따라 찾아간, 영도 골목 안 빈대떡 맛집

어둑한 하늘에 빗방울이 톡, 톡 떨어지던 퇴근길. 아버지의 전화 한 통이 나를 영도로 이끌었다. 목적지는 다름 아닌 아버지께서 숨겨둔 듯 아끼시는 맛집이었다. 물회 한 그릇 시원하게 비우고, 아버지의 안내에 따라 골목길을 따라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전집이었다.

가게 이름은 ‘영도 녹두집’. 간판에는 파전과 빈대떡을 전문으로 한다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미지에서 보듯,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은 왠지 모를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저녁 6시,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빗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맛집이라서 그런 건지, 묘한 설렘이 느껴졌다.

영도 녹두집 간판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영도 녹두집’ 간판.

사실, 나는 전을 그렇게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특히 빈대떡은 유명하다는 곳을 가도 큰 감흥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극찬하시는 걸 보니,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솟아올랐다. 메뉴판을 보니 가격도 상당히 저렴했다. 부담 없는 가격에 다양한 전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 반찬이 나왔다. 콩나물국, 깍두기, 그리고 마카로니 뻥튀기. 소박하지만 정겨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콩나물국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깍두기도 적당히 익어 새콤달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기본 반찬
소박하지만 정겨운 기본 반찬 3종 세트.

우리는 먼저 ‘고기 빈대떡’을 주문했다. 잠시 후, 뜨거운 김을 뿜어내는 빈대떡이 테이블에 놓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비주얼이었다. 젓가락으로 찢어 한 입 맛보니, 정말 놀라웠다. 녹두의 고소함과 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내가 지금까지 먹어왔던 빈대떡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김치전
겉바속촉의 정석, 김치전.

고기 빈대떡의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김치전’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크기에 빨갛게 익은 김치가 촘촘히 박혀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역시나,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김치의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했다. 빗소리를 들으며 따끈한 김치전을 먹으니, 막걸리가 절로 생각났다.

고기 빈대떡
녹두와 고기의 환상적인 조화, 고기 빈대떡.

결국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 시원한 막걸리를 잔에 따라 들이키니, 온몸이 짜릿해지는 기분이었다. 역시 전에는 막걸리가 빠질 수 없지! 아버지와 함께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아버지와의 시간은 언제나 소중하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파전’도 나왔다. 파 특유의 향긋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파전 역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신선한 해산물도 듬뿍 들어있어 씹는 재미도 있었다.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전과 함께 나오는 곁들임
매콤새콤한 곁들임이 전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녹두전’을 하나 더 포장해왔다. 집에 와서 데워 먹었는데도, 그 맛은 여전했다. 어머니께서도 맛있다며 칭찬하셨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영도 녹두집’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분위기도 정겹다. 비 오는 날, 막걸리 한잔하며 전을 먹기에 딱 좋은 곳이다. 영도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한다. 특히 고기 빈대떡은 꼭 먹어봐야 한다!

막걸리
전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막걸리.

다음에는 다른 전들도 맛봐야겠다. 해물파전, 깻잎전, 동태전…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돈다. ‘영도 녹두집’, 나만의 숨겨진 맛집 리스트에 추가해야겠다. 빗소리, 맛있는 전, 그리고 아버지와의 따뜻한 대화. 모든 것이 완벽했던 하루였다. 영도 맛집 기행, 성공적!

영도 녹두집 야경
밤에 보니 더욱 운치 있는 ‘영도 녹두집’의 모습.
모듬전
다양한 전을 맛볼 수 있는 모듬전.
해물파전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파전.
기본 반찬
푸짐한 인심이 느껴지는 기본 반찬.
전 근접샷
지글지글, 갓 구워져 나온 전의 향긋한 향이 느껴지는 듯하다.
전 단면
다채로운 재료가 듬뿍 들어간 전의 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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