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사각 하늘 아래, 양평에서 맛보는 특별한 스키야키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훌쩍 떠나온 양평. 복잡한 서울을 벗어나 한적한 풍경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에,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사각하늘’이라는 곳을 목적지로 정했다. 이름부터가 예사롭지 않은 이곳은, 21년이나 된 스키야키 전문점이라고 한다. 네모난 정원에서 네모난 하늘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렸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차를 몰아 도착한 ‘사각하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고즈넉하고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푸르른 나무들에 둘러싸인 한옥의 모습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평화로움을 선사했다. 파란색 바탕에 흰 글씨로 ‘사각하늘’이라고 적힌 간판이 정겹게 느껴졌다.

사각하늘 간판
푸르름 속에 자리 잡은 ‘사각하늘’의 간판. 이곳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예감하게 한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니,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아늑하게 꾸며진 내부는 마치 오래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을 주었다. 밖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쥔장의 감각이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메뉴판이 나왔다. 메뉴는 단 하나, 스키야키. 점심에는 스키야키 정식만 제공된다고 한다. 가격은 1인당 38,000원으로,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과 특별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후, 가지런하게 놓인 테이블웨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놋그릇의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섬세한 문양이 새겨진 젓가락 받침은 주인장의 세심한 배려를 느끼게 했다.

사각하늘 내부
따뜻한 햇살이 스며드는 ‘사각하늘’의 내부. 고즈넉함과 아늑함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스키야키가 나오기 전, 정갈한 반찬들이 먼저 차려졌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특히, 생강과 함께 먹는 가지는 신선한 조합이었다.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점이 마음에 들었다. 짜거나 달지 않고 삼삼한 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정갈한 반찬
색색깔의 아름다운 반찬들. 맛은 물론 건강까지 생각한 훌륭한 상차림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키야키가 등장했다. 얇게 썬 소고기와 신선한 채소들이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팽이버섯, 쑥갓, 배추, 두부 등 다채로운 재료들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육수는 짜지 않고 담백했다. 테이블마다 담당 직원이 직접 스키야키를 만들어주는데, 재료를 넣는 순서부터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주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스키야키 조리 과정
직원분이 직접 만들어주는 스키야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보글보글 끓는 스키야키의 모습은,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고기의 훌륭한 마블링과 신선한 채소들의 조화는,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직원분이 직접 구워주는 고기는 입에서 살살 녹았다. 쯔유에 살짝 찍어 먹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쫄깃하고 김 향이 도는 곤약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스키야키를 먹는 동안, 직원분과의 대화도 즐거웠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각하늘’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주인장이 직접 집을 짓고, 인테리어까지 했다는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하나하나에 깃들여진 정성이 느껴졌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블루리본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스티커가 창문에 붙어있는 것을 보니, 이곳의 오랜 역사와 맛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블루리본 스티커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블루리본을 받은 ‘사각하늘’의 위엄.

스키야키를 다 먹고 나니, 우동과 계란죽이 나왔다. 쫄깃한 우동 면발과 시원한 국물은, 배부른 와중에도 계속 들어갔다. 계란죽은 부드럽고 고소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계란 노른자의 색깔이 흐리멍덩했다는 점이다. 주황빛에 가까운 신선한 계란이었더라면, 더욱 만족스러웠을 것 같다.

우동
스키야키 후, 쫄깃한 우동은 완벽한 마무리였다.

후식으로는 따뜻한 차와 달콤한 양갱이 나왔다. 차를 마시며,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니, 저절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탁 트인 하늘과 푸르른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각하늘 외부 풍경
싱그러운 자연으로 둘러싸인 ‘사각하늘’. 맛있는 음식과 함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사각하늘’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특별한 경험이었다.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정갈한 음식을 맛보며,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양이 많은 편은 아니므로, 푸짐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사각하늘’은 대중교통으로는 찾아가기 힘든 곳이지만, 한 번 방문하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특별한 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사각하늘 외부 풍경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각하늘’의 풍경. 언제 방문해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사각하늘’에서의 기억을 되짚어 보았다. 삐걱거리는 마루 소리, 은은한 조명, 맛있는 스키야키, 친절한 직원분들…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양평 맛집 ‘사각하늘’은,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