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와 사람들 틈에서 벗어나 드디어 도착한 구로디지털단지. 오늘 저녁은 벼르고 벼르던 참치 맛집, ‘다케롤’이다. 역에서 4분 거리라는 짧은 거리가 맘에 쏙 든다. 복잡한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곳. 며칠 전부터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로 이곳을 점찍어두고 얼마나 기다렸던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진다. 홀에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 다행히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룸으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룸이 있는 덕분에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 끝에 참치 프리미엄(1인 55,000원)을 주문했다. 어떤 맛있는 참치가 나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곧이어 따뜻한 죽이 나왔다.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빈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듯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화려한 스끼다시 향연이 펼쳐졌다. 윤기가 흐르는 참치 조림은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밥을 절로 부르는 맛이었다. 톡 쏘는 와사비의 풍미가 살아있는 타코와사비도 나왔다. 꼬들꼬들한 식감과 알싸한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지만, 내 입맛에는 조금 짰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참치회가 등장했다.

눈으로 보기에도 신선함이 느껴지는 참치회는, 붉은 빛깔과 섬세한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선명한 붉은색과 흰색 지방의 조화는 마치 잘 조각된 예술 작품을 연상케 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역시 참다랑어 뱃살, 일명 ‘오도로’였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풍부한 지방의 고소함은, 그야말로 인생 참치였다.

결대로 뻗은 마블링은 마치 섬세한 예술 작품 같았고, 입안에 넣는 순간 그 고소함이 온 입안을 가득 채웠다.
혼마구로 골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금가루가 솔솔 뿌려져 있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적신은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감칠맛은, 신선한 참치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사진에서처럼, 다케롤의 참치는 살짝 녹은 상태로 제공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덕분에 꽝꽝 얼어붙은 참치에서 느껴지는 아쉬움 없이,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풍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참치를 맛보고 감탄하고 있을 때, 사장님께서 직접 들어오셔서 테이블마다 참치 뱃살을 썰어주시는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해주셨다. 능숙한 칼솜씨로 큼지막하게 썰어낸 뱃살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리는 천상의 맛이었다.
사장님께서는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더욱 즐겁게 만들어주셨고, 덕분에 맛있는 참치를 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었다.
사장님께서 직접 권해주신 금가루 소주는, 그 특별함에 취하고 향긋한 풍미에 또 한 번 취하게 되는 경험이었다. 금가루가 흩날리는 모습은 시각적으로도 황홀했고, 왠지 모르게 행운이 깃들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을 선사했다.
스끼다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소한 시샤모 구이,

매콤달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신선한 해산물,
그리고 바삭한 튀김까지, 쉴 새 없이 다양한 음식들이 테이블 위를 채워나갔다.
특히 좋았던 점은, 직원분들께서 끊임없이 테이블을 확인하며 필요한 것을 챙겨주셨다는 것이다. 덕분에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참치를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직원분께서 알아서 참치를 리필해주셨다.

이번에는 또 어떤 부위가 나올까 기대하며 기다렸는데, 역시나 훌륭한 퀄리티의 참치가 다시 한 번 등장했다.
마치 무한리필집에 온 듯, 끊임없이 제공되는 참치 덕분에 정말 원 없이 참치를 즐길 수 있었다.
배가 너무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마지막으로 나온 알밥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따뜻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알밥은, 톡톡 터지는 알의 식감과 고소한 김가루의 풍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동은 면과 국물이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었다.
다케롤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왜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구디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신선하고 퀄리티 좋은 참치,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푸짐한 스끼다시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었다.
특히,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과 유쾌한 서비스는 다케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다음 월급날, 나는 또 다시 다케롤을 찾을 것이다. 그 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이 맛있는 참치를 함께 즐겨야겠다.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참치 맛집을 찾는다면, 다케롤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