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짙게 깔린 안개를 뚫고 달려 도착한 힐데스하임 CC.
싱그러운 풀 내음과 함께 코 끝을 간지럽히는 흙 내음이,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의 뒷동산을 떠올리게 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푸르게 빛나는 잔디 위에서,
동반자들과 함께 호쾌한 샷을 날리며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라운딩이 끝나고 나니 어느덧 점심시간.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다.
골프장 근처에 괜찮은 식당이 없을까?
동반자들과 함께 스마트폰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친구가 “선녀와나무꾼”이라는 식당을 발견하곤,
망설임 없이 가자고 외쳤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곳, 과연 어떤 맛을 숨기고 있을까?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차를 몰았다.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 6km 정도 달리니,
저 멀리 그림 같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낮은 돌담 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들,
그리고 그 뒤로 펼쳐진 푸른 숲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식당 건물은 깔끔한 흰색 외관에,
넓은 창문이 인상적이었다.
“선녀와나무꾼”이라는 간판이 정겹게 느껴졌다.
주차장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멋스러운 외관에 감탄하며,
나는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식당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테이블은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졌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메뉴는 제육볶음, 소불고기전골, 양념왕갈비, 삼겹살, 청국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이 곳의 대표 메뉴라는 제육볶음을 주문했다.
거기에 청국장도 맛이 좋다는 이야기에, 함께 주문해 보기로 했다.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나물, 김치,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이윽고, 오늘의 주인공인 제육볶음이 등장했다.
빨갛게 양념된 돼지고기가 먹음직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은,
나의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나는 젓가락을 들고,
제일 먼저 잘 익은 제육볶음 한 점을 입에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한 향,
그리고 쫄깃한 돼지고기의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적당히 매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나는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였다.
상추에 쌈을 싸서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함께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들과 함께 먹으니,
새로운 풍미가 느껴졌다.
특히, 갓김치와 함께 먹는 제육볶음은 정말 환상의 조합이었다.

제육볶음을 어느 정도 먹었을 때,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청국장이 등장했다.
나는 숟가락으로 청국장 한 숟갈을 떠서 맛을 보았다.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콩의 구수한 맛과 쿰쿰한 향이 어우러져,
정말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청국장 안에는 두부, 버섯, 야채 등
다양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 있었다.
나는 밥에 청국장을 듬뿍 넣고 비벼 먹었다.
따뜻한 밥과 구수한 청국장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청국장 한 입, 제육볶음 한 입,
번갈아 먹으니 정말 환상의 궁합이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너무나 맛있는 제육볶음과 청국장 덕분에,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시키고 말았다.
두 번째 공기마저 깨끗하게 비워내고 나서야,
나는 겨우 젓가락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기분 좋은 포만감이 나를 감쌌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식사를 했다는 생각에,
나는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나의 인사에,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저희 집 제육볶음은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고,
모든 반찬은 직접 정성껏 만듭니다.”
사장님의 말씀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나는 “선녀와나무꾼”의 명함을 한 장 챙겼다.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식당을 나서니,
아까보다 더욱 짙어진 녹음이 나를 반겼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 풍경을 감상했다.
맑은 공기와 푸른 숲,
그리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기분이었다.
“선녀와나무꾼”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자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나는 “선녀와나무꾼”을 음성 지역 최고의 맛집으로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힐데스하임 CC에서 라운딩을 즐기시는 분들이나,
음성 근처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