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창원 일동의 깊숙한 골목길을 헤쳐 나갔다. 오늘 나의 발길을 이끈 곳은, 세월의 더께가 켜켜이 쌓인 듯한 ‘일동실비’였다. 낡은 무학상가 건물, 그 퇴색한 빛깔 속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곳은, 단순한 식당이라기보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관문과 같았다.
어릴 적 아버지의 손을 잡고 찾았던, 그런 낡고 허름한 식당의 기억이 떠올랐다. 번잡한 시장통,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웃음소리, 기름 냄새와 맛있는 음식 냄새가 뒤섞여 코를 간지럽히던 풍경. 일동실비는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대로 사람들로 가득했다. 편안한 복장의 아저씨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다.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왁자지껄한 소리,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 흥겨운 웃음소리가 뒤섞여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통닭, 닭도리탕, 닭곱창, 홍어삼합, 명태전, 고갈비… 하나하나 적힌 메뉴들이 마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통닭과 닭도리탕을 반반 섞어 주문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채우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큼지막하게 썰어낸 당근과 콜라비였다. 독특하게도 김 가루가 묻어 있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맛을 돋우었다. 풋고추와 양배추, 치킨무도 함께 나왔다. 특히, 신선한 야채 스틱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닭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옛날 통닭 특유의 비주얼이었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통닭을 보니, 어릴 적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 오시던 통닭이 떠올랐다. 그 시절, 온 가족이 둘러앉아 통닭을 뜯으며 웃음꽃을 피우던 행복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통닭 한 조각을 손으로 뜯어 입에 넣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짭짤했고,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으며, 닭고기 자체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있었다. 과하지 않은 간 덕분에, 닭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이어서 닭도리탕이 나왔다. 닭고기와 감자, 양파, 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닭도리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붉은 색감이 식욕을 돋우었다. 국물을 한 숟갈 떠먹어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닭고기는 부드럽고 쫄깃했으며,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특히, 닭도리탕에 들어간 감자는 포슬포슬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닭고기와 함께 먹으니, 매콤한 양념과 어우러져 더욱 맛있었다. 닭도리탕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다. 정신없이 닭고기를 뜯고, 감자를 먹고, 국물에 밥을 비벼 먹다 보니 어느새 닭도리탕 냄비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건물 외관이나 화장실은 낡고 허름했다. 하지만 그런 단점들이 무색할 만큼, 음식 맛은 훌륭했다. 어쩌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낡은 공간이, 음식 맛을 더욱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건지도 모르겠다. 겉모습은 화려하지 않지만, 내실 있는 맛과 푸근한 인심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 바로 일동실비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면에 ‘닭곱창’이라는 메뉴가 적혀 있었다. 닭도리탕과 닭곱창을 섞어서도 주문할 수 있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아… 다음에는 꼭 닭곱창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닭고기와 곱창의 조합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일동실비는,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식당은 아니었다. 하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변함없는 맛, 그리고 넉넉한 인심이 있는 곳이었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 먹었던 치킨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는 어느 방문객의 말처럼, 튀김옷과 양념의 절묘한 조화는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했다. 닭가슴살조차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이곳만의 특별한 비법 덕분일 것이다.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따뜻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서 그런 것 같다. 다음에 또 창원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땐 닭곱창과 명태전을 꼭 먹어봐야지.
일동실비는, 단순한 맛집을 넘어,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낡고 허름하지만, 그 속에 담긴 따뜻함과 정겨움은 그 어떤 화려함보다 값진 것이었다. 창원 일동에서 만난, 숨겨진 노포 맛집 일동실비. 나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한 아름 담아 돌아왔다.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술 한 잔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곳, 바로 일동실비였다.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를 사용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음에는 꼭 계절 해물을 맛봐야겠다.
이미지들을 살펴보니, 양념통닭의 윤기가 사진에서도 느껴진다. 닭 위에 뿌려진 깨소금이 먹음직스러움을 더한다. 닭도리탕 역시, 넉넉한 양념과 푸짐한 재료가 인상적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그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겠다.
창원 일동에서 진정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동실비를 방문해보자.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일동실비에서 느꼈던 따뜻함과 정겨움을 떠올리며,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미지 속 양념 통닭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닭 위에 뿌려진 깨소금이 고소한 풍미를 더하는 듯하다. 튀김옷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꼭 닭도리탕과 함께 명태전을 주문해서 맛봐야겠다. 또한, 싱싱한 해산물이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계절 해물도 놓칠 수 없을 것 같다. 일동실비는,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메뉴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오랜 시간 동안 변함없는 맛을 지켜온 창원 일동의 숨겨진 맛집, 일동실비. 나는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한 아름 담아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오늘도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