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이 잡혔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 한 명이 강력 추천한 안양일번가의 고기집, ‘재본소’에 가기로 했다. 20년 가까이 안양을 드나들었으면서도 왜 이곳을 몰랐을까? 간판에는 ‘드라이에이징 비프’라고 적혀 있지만, 친구는 돼지고기가 진리라고 귀띔했다. 드디어 미지의 맛집 탐험에 나서는 날이 밝았다.
퇴근 후, 설레는 마음으로 안양역에 도착했다. 안양일번가는 여전히 활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재본소 앞에서 친구들을 기다렸다.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외관은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드디어 친구들이 도착하고, 우리는 기대감을 가득 안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이 열리는 순간, 맛있는 고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활력을 더했다. 테이블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겉에서 보기에는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 같지만, 안은 편안한 식당 느낌이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덕분에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친구의 추천대로 목살을 먹을까, 아니면 제주 오겹살을 먹어볼까? 잠시 고민하다가, 우리는 생목살과 제주 오겹살을 모두 주문하기로 했다. 그리고 친구가 강력 추천한 김치말이국수도 잊지 않았다. 곁들임 메뉴로 볶음밥도 빼놓을 수 없지.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빠르게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샐러드, 장아찌, 깻잎 장아찌 등 푸짐한 구성에 감탄했다. 특히 갓김치를 포함한 장아찌는 직접 담근 것이라고 했다. 고기 맛을 한층 더 풍부하게 해줄 다양한 소스도 눈에 띄었다. 멜젓, 와사비, 소금 등 취향에 맞게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멸치 된장찌개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가 나왔다. 두툼한 생목살과 제주 오겹살의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재본소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덕분에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고기가 익기를 기다릴 수 있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직원분은 친절하게 소스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간장 와사비 소스는 회처럼 먹는 것이 아니라,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는 것이라고 했다.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이런 설명을 해주는 센스가 돋보였다. 을 보면 다양한 소스와 곁들임이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작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소스들은 깔끔함을 더했다.
드디어 고기가 먹기 좋게 익었다. 직원분은 노릇하게 구워진 고기를 한 점씩 접시에 놓아주셨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에 침이 꼴깍 넘어갔다. 먼저 목살을 한 점 집어 들었다.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향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왜 친구가 이곳을 극찬했는지 알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제주 오겹살을 맛볼 차례. 쫄깃한 껍데기와 부드러운 살코기의 조화가 훌륭했다. 멜젓에 찍어 먹으니 감칠맛이 더욱 살아났다. 쌈 채소에 싸서 먹어도 맛있었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특별했다. 재본소에서는 고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과 2에서 볼 수 있듯이, 고기는 연기가 빠지는 특수 장치가 된 불판 위에서 구워진다. 덕분에 옷에 냄새가 덜 배는 것 같았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김치말이국수가 나왔다. 살얼음이 동동 뜬 육수가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탱글탱글한 면발을 후루룩 들이켰다. 새콤달콤한 김치와 시원한 육수가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줬다. 고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입맛이 더욱 돋워졌다.
고기를 다 먹고, 볶음밥을 주문했다. 직원분은 남은 고기와 김치를 잘게 썰어 불판 위에 볶아주셨다. 김치, 김 가루, 참기름 등을 넣고 볶으니 고소한 냄새가 진동했다. 마지막으로 계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볶음밥 위에 올렸다. 우리는 숟가락으로 볶음밥을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 꿀맛이었다! 를 보면, 치즈가 듬뿍 뿌려진 볶음밥 위에 계란 노른자가 올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콜키지 비용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예전에는 1병까지 무료였는데, 정책이 바뀌어 와인은 1만원, 위스키는 3만원의 콜키지 비용이 발생한다고 했다. 우리는 아쉽지만 소주를 시켜 먹었다.
전반적으로 재본소는 매우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숙성된 고기의 퀄리티도 훌륭했고, 직원들의 서비스도 친절했다. 특히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서비스는 정말 편리했다.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있었고, 김치말이국수와 볶음밥도 훌륭했다.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벨이 없어서 직원을 호출하기가 조금 불편했다. 그리고 환풍 시설이 조금 부족한 탓인지, 옷에 냄새가 많이 배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맛있는 고기와 친절한 서비스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었다.
재본소를 나서면서, 우리는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안양일번가에서 고기를 먹을 일이 있다면, 주저 없이 재본소를 선택할 것이다. 특히 육즙 가득한 목살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안양 맛집을 찾는다면, 재본소를 강력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