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으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점점 더 푸르름을 더해갔다. 목적지는 이미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둥근지붕”. 입사 축하 겸 가족들과 함께 특별한 식사를 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방문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둥근 기와지붕이 인상적인,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푸근한 외관이었다.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건물 앞에는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편안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돈된 실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편안함을 더했고, 은은한 조명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5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고, 간혹 단체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나는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안쪽 창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져 있어 식사하는 내내 눈도 즐거웠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이 나왔다. 꽃게장 정식, 갈치조림, 병어조림 등 다양한 메뉴가 눈길을 끌었다. 잠시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꽃게장 정식과 함께, 싱싱한 병어조림 2인분을 주문했다. 메뉴판 옆에는 음식 사진이 함께 나와 있어 메뉴 선택에 도움이 되었다. 특히 컵받침에 메뉴와 가격 정보가 간략하게 적혀 있어 보기 편했다. 꽃게장 정식과 병어조림 정식 모두 2인 기준 40,000원으로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물수건과 함께 컵, 수저가 가지런히 놓였다. 곧이어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김치, 나물,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갓 지은 듯 윤기가 흐르는 솥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솥밥의 뚜껑을 여니, 따뜻한 밥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밥을 그릇에 덜어 놓고, 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을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꽃게장 정식이 나왔다. 붉은 빛깔의 꽃게는 신선함이 느껴졌고, 특유의 향긋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꽃게의 껍질을 조심스럽게 벗겨 살을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짭짤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짜지 않고 신선한 꽃게장은 왜 이곳이 간장게장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맛이었다. 김에 밥을 올리고, 그 위에 꽃게살을 듬뿍 올려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이어서 나온 병어조림은 꽃게장과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남자 손바닥만 한 크기의 병어 두 마리가 냄비 안에 넉넉하게 담겨 있었다. 큼지막하게 썰린 무와 양파, 그리고 고사리가 함께 들어 있어 더욱 풍성한 느낌을 주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좋았다. 병어 살은 부드럽고 담백했고, 양념이 잘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고사리의 쫄깃한 식감이 병어조림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 주었다.
정신없이 꽃게장과 병어조림을 먹다 보니, 어느새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워냈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숭늉처럼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를 쭉쭉 찢어 숭늉과 함께 먹으니,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카운터 옆에 백세주가 진열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얼핏 보면 서비스로 제공되는 술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한켠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식 맛은 훌륭했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아 다소 북적거리는 분위기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잘 들리는 점도 조금 아쉬웠다. 또한, 일부 직원들의 서비스가 다소 불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필요한 것을 요청해도 바로바로 응대해주지 않거나, 무뚝뚝한 말투로 응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둥근지붕”은 음식 맛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화순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꽃게장과 병어조림은 꼭 한번 맛보기를 추천한다. 다음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함께 식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진 저녁 하늘이 아름다웠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정말 행복한 하루였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가족들과 함께 “둥근지붕”에서 먹었던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들 맛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입사 축하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꽃게장의 달콤한 맛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음에는 갈치조림과 갈치구이도 꼭 한번 먹어봐야겠다. 화순에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둥근지붕”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