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유난히 면 요리가 당기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SNS에서 눈여겨봤던 마제소바 전문점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타쿠소바’,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장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 창원 중동에 위치한 이곳은 이미 입소문이 자자한 맛집이었다. 건물에 주차를 하고 나니 2시간 주차 지원까지 된다니, 일단 첫인상부터 합격점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타쿠소바는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이었다. 나무 소재의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혼밥을 즐기러 온 손님들도 꽤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곳은 혼밥하기에도 좋다는 평이 많았다. 나 역시 혼자였기에 부담 없이 자리를 잡았다.

자리에 앉아 키오스크 메뉴판을 살펴보니, 대표 메뉴는 역시 마제소바였다. 일반 마제소바 외에도 돼지껍데기 마제소바, 쇼유라멘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쇼유라멘도 맛집이라는 아들의 추천에 고민했지만, 오늘은 처음이니만큼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마제소바에 맛계란 추가, 그리고 왠지 끌리는 닭목살 토핑까지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오픈형 주방에서는 분주하게 음식을 만드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깔끔하게 정돈된 주방은 위생적인 부분에서도 신뢰감을 줬다. 벽에는 ‘맛있게 먹는 법’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었다.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으면 더욱 맛있다는 팁이 눈에 띄었다. 밥과 육수는 추가 요금 없이 제공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혜자로운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제소바가 나왔다. 커다란 그릇에 담긴 마제소바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윤기가 흐르는 면 위로 다진 고기, 김 가루, 쪽파, 계란 노른자, 그리고 닭목살 토핑이 보기 좋게 올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과 재료들을 골고루 비비기 시작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와 매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사진만 봐도 다시 침이 고인다.
잘 비벼진 면을 한 입 맛봤다. 입 안 가득 퍼지는 풍성한 맛! 짭짤하면서도 고소하고,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정말 다채로운 맛의 향연이었다. 면은 탱글탱글했고, 닭목살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특히 닭목살은 토치로 살짝 구워져 나와 은은한 불향까지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먹다 보니 살짝 느끼한 감이 들기도 했다. 이럴 땐 테이블에 놓인 식초를 살짝 뿌려 먹으면 된다. 새콤한 식초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맛을 더욱 돋우어 줬다. 매운 기름을 살짝 첨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면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그릇에는 양념이 자작하게 남았다. 이때 밥을 달라고 해서 남은 양념에 비벼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김 가루와 쪽파가 더해진 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멈출 수가 없었다. 밥과 함께 제공되는 따뜻한 육수 또한 일품이었다.

순식간에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정말이지, 너무나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왜 사람들이 타쿠소바를 창원 마제소바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돼지껍데기 마제소바와 쇼유라멘도 꼭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돼지껍데기는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됐다.
타쿠소바는 혼밥하기에도 좋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창원에서 음식 맛있는 곳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타쿠소바를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한 끼 식사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