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숨겨진 보석 같은 공간, 슌사이쿠보를 방문하기로 한 날은 아침부터 설렘으로 가득했다. 2년 연속 미슐랭 선정, 6년 연속 블루리본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은 미식가로서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흑백요리사’라는 맛집 탐험가의 극찬은 기대를 더욱 증폭시켰다. 골든플라자 1층에 자리 잡은 슌사이쿠보는, 세련된 외관부터가 남달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칸막이가 놓여 있는 모습은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오롯이 음식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몇몇 메뉴는 품절이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히츠마부시(장어덮밥)가 궁금했던 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장어덮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정갈하게 차려진 한 상을 내어주셨다.

히츠마부시는 마치 예술 작품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윤기가 흐르는 밥 위에 가지런히 놓인 장어는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뚜껑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장어의 향긋한 냄새는 식욕을 자극했다. 직원분은 히츠마부시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네 가지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셨다.
가장 먼저, 밥과 장어를 그대로 맛보았다. 장어 특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장어의 완벽한 조화에 감탄했다. 밥알 하나하나에도 장어의 풍미가 깊숙이 배어 있어, 그 조화로움에 넋을 잃을 정도였다.

두 번째로는, 함께 제공된 김 가루, 쪽파, 와사비를 곁들여 먹었다. 알싸한 와사비의 향과 파의 신선함, 김의 고소함이 더해지니, 장어의 풍미가 더욱 다채로워졌다. 특히, 톡 쏘는 와사비의 짜릿함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세 번째로는, 따뜻한 다시 육수를 부어 먹었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육수가 밥알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부드러운 풍미를 자아냈다. 마치 고급 오차즈케를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뜨끈한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어, 쌀쌀한 날씨에 방문했던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방법으로 다시 즐겼다. 나는 와사비를 살짝 얹어 먹는 것이 가장 좋았다. 장어의 풍미와 와사비의 알싸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입안에서 황홀한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했다.
식사를 마치기 전, 앙증맞은 튀김이 나왔다. 바삭한 튀김옷 속에는 신선한 채소가 가득 들어있었다. 3천원을 추가하면 튀김을 추가할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추가 주문을 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맥주와 함께 곁들이니 그 맛이 더욱 환상적이었다.

슌사이쿠보의 메뉴는 장어덮밥 외에도 연어덮밥, 스테미너 덮밥 등 다양한 덮밥 종류가 있었다. 특히 스테미너 덮밥에 나오는 숯불고기는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고 한다. 다음번 방문에는 스테미너 덮밥을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슐랭 선정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 또한 슌사이쿠보의 매력 중 하나이다. 물론 일반 장어덮밥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고려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슌사이쿠보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갈한 음식, 친절한 서비스, 아늑한 분위기,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창원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는다면, 슌사이쿠보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룸으로 미리 예약해야겠다.

창원에서의 미식 경험은 슌사이쿠보를 방문하기 전과 후로 나뉠 것 같다. 미슐랭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맛과 서비스는, 나에게 깊은 감동과 만족감을 안겨주었다. 슌사이쿠보, 앞으로 나의 최애 맛집 리스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