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류동 시장 안 숨은 보석, 한우 도가니전골로 몸보신하는 특별한 맛집 기행

찬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따끈한 국물 요리가 간절해졌다. 평소 몸이 허하다는 어머니를 위해 든든한 보양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창에 ‘수원 몸보신’을 검색하니, 한결같이 ‘도가니’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쫄깃한 식감과 콜라겐이 풍부하다는 도가니는 예로부터 원기 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 않은가. 그렇게 나의 발길은 자연스레 수원 세류동으로 향하게 되었다.

세류동은 수원의 오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했다. 활기 넘치는 시장 풍경은 언제나 정겹다. 왁자지껄한 상인들의 목소리, 싱싱한 채소와 과일의 향기, 갓 구운 빵 냄새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이 세류 시장 안에 숨어있는 한 맛집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식당이지만, 이곳의 도가니전골은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시장통에 있다고 해서 허름할 거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깔끔하게 정돈된 내부는 쾌적한 식사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가족 단위 손님이나 친구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넓은 공간 덕분에 답답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메뉴판
메뉴판을 보니 ‘100% 한우’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왠지 믿음이 간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도가니전골이었다. 100% 한우만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한우로 끓여낸 도가니전골은 어떤 맛일까? 기대감을 가득 안고 도가니전골 중(中) 자를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김치와 깍두기는 직접 담근다고 한다. 먹음직스러운 붉은빛깔이 입맛을 돋운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도가니전골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먹음직스러운지!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어 넣은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추운 날씨에 꽁꽁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도가니
도가니가 정말 푸짐하게 들어있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눈으로도 느껴진다.

도가니전골의 주인공은 역시 도가니였다. 큼지막한 도가니가 정말 아낌없이 들어 있었다. 젓가락으로 하나 집어 들어보니, 탱글탱글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입안에 넣으니 부드럽게 씹히면서 고소한 맛이 흘러나왔다. 콜라겐이 듬뿍 들어있다고 하니, 왠지 피부도 좋아지는 기분이었다. 어머니도 “도가니가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며 만족스러워하셨다.

도가니전골
보글보글 끓는 도가니전골. 뽀얀 국물과 푸짐한 도가니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도가니전골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국물이 더욱 진해졌다. 이때 밥을 말아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따끈한 밥에 김치를 올려 한 입 먹으니, 환상의 조합이 따로 없었다. 특히 직접 담근 김치 덕분에 더욱 깔끔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깍두기 역시 아삭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 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깍두기
잘 익은 깍두기를 밥 위에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 속 깊은 곳부터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무엇보다 어머니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더욱 뿌듯했다.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역시 세류동 밥집으로 이 집을 선택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곳은 식사 장소로도 좋지만, 술 한잔 기울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 한우로 만든 도가니전골은 그 자체로 훌륭한 안주가 되어줄 것이다.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양은 술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다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도가니전골에 소주 한잔 기울여봐야겠다.

도가니 양념
도가니를 특제 양념에 찍어 먹으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세류 시장 맛집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둠이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마음만은 왠지 모르게 따뜻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을 것이다. 오늘 방문한 도가니전골집은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머니는 연신 “오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먹으며 행복해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니, 나 또한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종종 시간을 내어 어머니와 함께 맛집 투어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원 세류동에는 이처럼 숨겨진 맛집들이 많이 있다. 화려하고 세련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맛집을 찾아 헤매고 있다면, 세류동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기대 이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 김치, 깍두기, 양파절임 등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돌아오는 길, 든든함과 따스함이 오래도록 남았다. 세류동 시장의 활기찬 에너지와 한우 도가니전골의 깊은 맛, 그리고 어머니와의 행복한 시간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하루였다. 수원에서 몸보신이 필요하거나,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한다면 세류동의 이 맛집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도가니전골
도가니와 파가 듬뿍 들어간 도가니전골.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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