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장어 생각에 곧장 차를 몰아 울산 구영리로 향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일품장어’. 며칠 전부터 친구가 극찬을 아끼지 않던 곳이라 잔뜩 기대를 품고 있었다. 평소에도 장어를 즐겨 먹지만, 오늘은 왠지 특별한 장어 경험을 하고 싶었다. 굽이굽이 길을 따라 도착한 ‘일품장어’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을 자랑했다.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간판이 발길을 더욱 이끌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주차된 차들이 꽤 많았다. 다행히 운 좋게 자리가 하나 남아 재빨리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 활기찬 기운이 느껴졌다. 테이블마다 숯불이 놓여 있고, 맛있는 장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리모델링을 했다더니, 정말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였다. 예전에는 식육식당 같은 느낌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고급스러운 장어 전문점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자리에 앉기 전, 입구 쪽에 마련된 수족관에서 싱싱한 장어들이 헤엄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내가 먹을 장어를 직접 고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다. 이곳은 독특하게도 손님이 직접 장어를 선택하는 시스템이었다. 마치 정육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랄까. 손질된 장어 팩들이 가격과 함께 진열되어 있었고, 우리는 2명이서 먹기 적당한 51,000원짜리 팩을 골랐다.

자리에 앉으니 직원 분이 숯불을 넣어주셨다. 곧이어 기본 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차려졌다. 깻잎 장아찌, 백김치, 생강 채, 쌈 채소 등 다채로운 구성이었다. 특히 깻잎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맛이 일품이었다. 장어와 함께 싸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초벌 된 장어가 등장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장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 넘어갔다. 직원 분이 직접 장어를 숯불 위에 올려주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셨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굽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숯불의 뜨거운 열기가 장어 껍질을 노릇하게 익혀갔다.

어느 정도 익으니 직원 분이 먹어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 시식 타임! 제일 먼저 소금에 살짝 찍어 맛을 보았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와 쫄깃한 식감.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왜 사람들이 일품장어를 울산 장어 맛집이라고 부르는지 단번에 이해가 됐다.
이번에는 깻잎 장아찌에 싸서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의 풍미가 장어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다. 생강 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싹 가시고 깔끔한 맛이 입안에 감돌았다. 백김치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이 더해져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장어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따끈한 장어탕이 생각났다. 이곳의 장어탕은 후식 개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어탕을 주문하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국물 한 숟갈을 떠서 맛을 보니, 깊고 진한 맛이 온몸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장어 특유의 고소함과 함께 시원한 맛이 느껴졌다.
함께 간 친구는 산초가루와 고추를 팍팍 넣어 먹으니 비린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고 더욱 맛있다고 했다. 평소 추어탕을 즐겨 먹는 나에게도 장어탕은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밥 한 공기를 말아서 뚝딱 해치우니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일품장어에서는 장어 외에도 다양한 식사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장어덮밥, 장어 추어탕, 된장찌개, 잔치국수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옆 테이블에서는 된장찌개를 시켜 먹는 손님들이 있었는데, 고깃집에서 파는 된장찌개처럼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된장찌개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명이서 장어 1팩과 장어탕 2개를 시켜 먹으니 6만원이 조금 넘게 나왔다. 다른 장어 맛집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다. 게다가 직원 분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좋아서 더욱 만족스러웠다. 테이블마다 직접 장어를 구워주는 서비스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것이다. 가게 앞에 4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지만,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주차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맛있는 장어 맛을 생각하면 이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일품장어에서 맛있는 장어를 먹고 나오니,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기분이었다. 역시 장어는 몸보신에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일품장어는 신선한 장어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맛있는 장어 구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부모님도 일품장어의 맛에 푹 빠지실 것 같다. 울산 구영리에서 지역명 최고의 장어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일품장어를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찾아다니며 행복한 미식 생활을 즐겨야겠다. 그리고 그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