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삼겹살을 향한 강렬한 열망을 해소하기 위해 종각역으로 향했다. 오늘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은 바로 ‘양연화로’. 숯불에 구워 먹는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이라는 정보에, 이미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종각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몇 걸음 걷자, 세련된 외관의 ‘양연화로’가 눈에 들어왔다. 벽돌로 마감된 외벽과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멋스러움을 자아내는 모습이,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넓고 쾌적한 공간이 펼쳐졌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운영되는 대형 고깃집답게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했고, 환풍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옷에 냄새가 밸 걱정은 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일 저녁 시간이었음에도 이미 많은 테이블이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다행히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기다림 없이 바로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예약은 필수라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삼겹살, 목살, 갈매기살 등 다양한 부위의 돼지고기와 함께, 한우 메뉴도 준비되어 있었다. 잠시 고민 끝에, 숙성 삼겹살 2인분과 목살 1인분을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된장찌개도 빼놓을 수 없지. 주문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웠다.
다채로운 밑반찬 구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백김치. 시원하고 아삭한 백김치를 구워 먹는다는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이 외에도 명이나물, 파절이무침, 고추/양파 장아찌 등 고기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이 풍성하게 제공되었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신선하고 정갈한 맛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숯불이 등장했다. 화력이 좋은 숯불이 테이블 중앙에 놓이자, 은은한 열기가 얼굴을 감쌌다. 곧이어 숙성 삼겹살과 목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홍빛을 띠는 돼지고기의 마블링이 예술이었다. 숙성된 고기답게 육질이 탄탄하고 신선해 보였다.
양연화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이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맛있게 구워준다는 점이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젓가락만 들고 기다릴 수 있었다.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굽는 직원분의 손놀림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침이 꼴깍 넘어갔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직원분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불판 위에 가지런히 정렬해 주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삼겹살의 모습은 그야말로 ‘심쿵’이었다. 돼지기름이 숯불에 떨어지면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유혹에, 나도 모르게 젓가락을 들었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고, 숙성된 돼지고기 특유의 깊은 풍미가 느껴졌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또한 일품이었다. 왜 사람들이 양연화로를 맛집이라고 칭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직원분이 추천해준 대로, 구운 백김치와 함께 삼겹살을 먹어보니 환상의 조합이었다. 시원하고 아삭한 백김치의 맛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백김치만 몇 번을 리필해서 먹었는지 모른다.

이번에는 목살을 맛볼 차례. 삼겹살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고, 씹을수록 육즙이 풍부하게 배어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쌈장에 살짝 찍어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된장찌개가 나왔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받은 서비스였다. 된장찌개는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이었다. 두부, 호박, 양파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시원한 국물 맛을 더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콜키지 프리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와인을 즐겨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음에는 좋아하는 와인 한 병을 들고 와서, 숙성 돼지고기와 함께 즐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연화로에서의 식사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고기의 질, 서비스, 분위기, 가격까지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감동적이었다. 테이블마다 세심하게 신경 써주는 모습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양연화로는 데이트 장소로도, 가족 외식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테이블 구성 덕분에, 단체 모임에도 적합해 보인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여러 테이블에서 회식을 즐기는 직장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종각에서 맛있는 돼지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양연화로’를 강력 추천한다. 숯불에 구워 먹는 숙성 삼겹살의 풍미는, 분명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백김치와 함께 먹는 삼겹살은 꼭 경험해봐야 할 별미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기분 좋게 가게 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과 입안 가득 퍼졌던 육즙의 여운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오늘 ‘양연화로’에서 맛있는 돼지고기를 먹으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소확행’이 아닐까.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