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름한 저녁, 퇴근길 발걸음은 자연스레 상도동 골목 어귀로 향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어릴 적 동네에서 시켜 먹던, 아버지 월급날의 추억이 담긴 치킨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지도 앱을 켜지 않아도 괜찮다. 이미 내 마음 속 나침반은 ‘모아통닭’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으니.
모아통닭 앞, 파란 하늘 아래 옅게 드리운 구름처럼, 어린 시절 아련한 기억들이 떠올랐다. 가게 간판에는 익살스러운 닭 캐릭터가 그려져 있었는데, 왠지 모르게 푸근한 미소를 짓는 듯했다. 마치 “잘 왔어, 옛날 생각하며 편히 쉬었다 가렴” 하고 말을 건네는 것 같았다.

가게 문을 열자, 후끈한 기름 냄새와 함께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은 이미 삼삼오오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누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벽 한쪽에는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반반(후라이드/양념)’이라는 정겨운 메뉴명이 눈에 띄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반반 하나 주세요!”를 외쳤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봤다. 커다란 메뉴 사진들이 시선을 사로잡았고, 나무 소재로 만들어진 칸막이와 테이블은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치킨이 나왔다. 반반 치킨은, 황금빛 튀김옷을 입은 후라이드와 매콤달콤한 양념이 버무려진 양념 치킨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 특히 이곳 모아통닭은 옛날 방식으로 튀겨내어, 튀김옷이 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가장 먼저 후라이드 치킨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식감이었다. 튀김옷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으며, 닭고기는 신선하고 부드러웠다. 굳이 소금을 찍지 않아도, 자체로 훌륭한 맛을 냈다.
이번에는 양념 치킨을 맛볼 차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빨간 양념이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베어 무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중독성 강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양념은, 닭고기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양념에 버무려진 떡과 고구마는, 쫄깃하고 달콤한 맛으로 입안을 즐겁게 했다.
모아통닭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푸짐한 양이었다. 둘이서 반반 치킨 한 마리를 시켰는데, 마치 한 마리 반 같은 푸짐함에 놀랐다. 덕분에 배불리 먹고도, 남은 치킨은 포장해 와야 했다.

치킨을 먹는 동안,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도 느낄 수 있었다. 주문하지도 않은 떡볶이를 서비스로 내어주셨는데,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는 훌륭한 맛이었다. 게다가 고구마 튀김까지 넉넉하게 넣어주시는 센스! 덕분에 더욱 푸짐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모아통닭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저녁 식사를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 푸근한 인심,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웬만한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 훨씬 훌륭한 맛과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이었다. 상도동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주셨다. 그 따뜻한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훈훈해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손에는 모아통닭 치킨 봉투가 들려 있었다. 봉투 안에는 맛있는 치킨과 함께,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도 함께 담겨 있는 듯했다. 오늘 밤은 모아통닭 치킨과 함께,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당신이 상도동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혹은 잊고 지냈던 옛날 치킨의 맛이 그리워진다면, 모아통닭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당신도 맛집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