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주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왠지 모르게 따뜻한 집밥이 그리워졌다. 냉장고를 열어봤지만, 텅 빈 모습에 한숨만 나왔다. ‘오늘은 정말 맛있는 백반을 먹어야겠다!’ 결심하고, 예전부터 눈여겨봤던 양주의 한 맛집을 향해 차를 몰았다. 그곳은 바로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소개된 적 있다는, 소문난 백반집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넉넉한 주차 공간이 눈에 띄었다.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고, 활기찬 아주머니들의 목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짜박두부, 버섯두부전골, 들기름 두부구이, 고등어구이 등 다양한 두부 요리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짜박두부와 고소한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특히,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메뉴판이 한눈에 들어와서 좋았다.
주문을 마치자마자, 놀랍도록 빠르게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12가지나 되는 다채로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왔다. 젓갈, 김치, 나물, 볶음 등 종류도 다양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쌈 채소도 내어주시는 정성에 감동했다. 오늘은 호박잎이 나왔는데,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짜박두부가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들기름의 고소한 향과 들깨의 톡톡 터지는 식감이 어우러져 정말 훌륭했다. 두부는 직접 만들어서인지, 시판 두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고소했다. 짜박두부의 매콤하면서도 구수한 맛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솔직히, 들기름을 아낌없이 넣은 듯한 맛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완벽했다.
이어서 나온 고등어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져 나왔다. 연탄불에 구웠는지, 은은한 불맛이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고등어 살을 밥 위에 얹어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함께 나온 된장국이 정말 맛있었는데, 짜박두부와 고등어구이의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솥밥이었다. 갓 지은 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다. 밥만 먹어도 맛있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밥을 다 먹고 난 후에는 숭늉을 만들어 먹었는데, 따뜻하고 구수한 숭늉은 입가심으로 완벽했다. 솥뚜껑에 맺힌 물방울마저도 왠지 운치 있게 느껴졌다.
식사를 하면서, 주방에서 들려오는 아주머니들의 활기찬 목소리가 정겹게 느껴졌다. 마치 엄마가 집에서 요리하는 소리를 듣는 듯한 편안함이랄까. 조금 시끄럽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소리가 이 집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나온 비지를 한 봉지 얻어 왔다. 왠지 모르게 선물을 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 식사 덕분에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맛있는 두부 요리를 함께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TV에 소개된 맛집이라 기대가 컸던 탓일까, 짜박두부에서 들기름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한, 반찬 가짓수는 많았지만, 특별하게 맛있다고 느껴지는 반찬은 없었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재래식 손두부는 집 앞에서 맛있는 백반을 먹고 싶을 때, 혹은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뜻한 집밥이 그리울 때, 언제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12가지 반찬과 갓 지은 솥밥, 그리고 직접 만든 두부로 만든 다양한 요리들은 분명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특히, 짜박두부는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들기름 향 가득한 짜박두부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다음에는 짜박두부 말고 된장찌개나 다른 구이류도 먹어봐야겠다.
참고로, 이 집은 양주에서 생산한 콩으로만 두부를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두부의 고소함과 풍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또한, 밑반찬은 셀프바에서 얼마든지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았다. 텃밭에서 직접 키운 방울토마토와 오이 꼬추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이 집의 매력이다.

최근에 가격이 조금 오른 것 같지만, 여전히 가성비는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아이들을 위한 메뉴도 다양하고, 밑반찬도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가족 외식 장소로도 추천한다. 실제로,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총평:
* 맛: ★★★★☆ (들기름 향이 강하지만, 고소하고 맛있는 짜박두부)
* 가격: ★★★☆☆ (최근 가격 인상으로 살짝 부담스러워졌지만, 여전히 가성비는 좋은 편)
* 분위기: ★★★★☆ (정겹고 푸근한 시골 할머니 댁 같은 분위기)
* 서비스: ★★★★☆ (친절하고 활기찬 아주머니들의 서비스)
* 재방문 의사: 100% (다음에는 부모님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지)

팁:
* 짜박두부는 순한맛과 매운맛이 있는데,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순한맛을 추천한다.
* 두루치기는 매운맛이 강하게 나올 수 있으므로, 주문 전에 맵지 않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좋다.
* 주차 공간은 넉넉하지만, 주말 점심시간에는 붐빌 수 있으니 참고하자.
* 식사 후에는 비지를 꼭 챙겨오자.
오늘도 맛있는 식사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볼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