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전통의 추억, 성남에서 맛보는 진미 즉석 떡볶이의 향수

오랜만에 학창 시절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야, 우리 떡볶이 먹으러 갈래? 예전에 자주 갔던 곳 아직도 있더라.” 친구의 말에 망설임 없이 “콜!”을 외쳤다. 30년이 훌쩍 넘은 시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성남진미떡볶이. 잊고 지냈던 추억들이 몽글몽글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어린 시절, 왁자지껄 친구들과 몰려가 즉석 떡볶이를 먹던 그 시절의 기억 말이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중년이 된 우리는,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맛집을 향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간판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지만, 묘하게 정겨운 느낌이었다. 파란색 글씨로 쓰인 ‘진미떡볶이’라는 상호가 어쩐지 더 반갑게 느껴졌다. 가게 앞에는 여전히 즉석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이 집의 변함없는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테이블과 의자, 벽에 붙은 메뉴판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살짝 낡은 듯한 분위기였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한결같이 가게를 운영해온 주인장의 정성이 느껴졌다. 넓은 매장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고,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해물 떡볶이, 야채 떡볶이, 쫄면, 순대, 만두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가장 기본인 즉석 떡볶이 2인분에 쫄면 사리, 야끼만두, 김말이를 추가했다. 떡은 쌀떡과 밀떡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당연히 밀떡으로 주문했다. 역시 즉석 떡볶이에는 쫄깃한 밀떡이 제격이니까.

주문을 마치자, 곧바로 떡볶이 냄비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냄비 안에는 떡, 어묵, 양배추, 콩나물, 파 등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붉은 빛깔의 떡볶이 양념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양배추를 듬뿍 넣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채소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구성이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즉석 떡볶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즉석 떡볶이. 넉넉한 양배추와 쫄면 사리가 눈에 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떡볶이를 보니,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 떡볶이 냄비 앞에서 침을 꼴깍 삼키던 기억이 떠올랐다. 떡이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왜 그리도 길게 느껴졌던지. 지금도 여전히, 떡볶이가 익어가는 모습은 나를 설레게 했다.

드디어 떡이 말랑말랑해지고, 쫄면이 떡볶이 양념을 듬뿍 머금은 채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다. 젓가락을 들고 떡볶이 떡을 집어 들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밀떡의 식감이 입안 가득 느껴졌다.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떡볶이 양념은, 어린 시절 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다.

“역시 이 맛이야!” 친구도 감탄사를 연발하며 떡볶이 먹기에 집중했다. 쫄면 사리는 떡볶이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고, 아삭아삭한 콩나물은 떡볶이의 풍미를 더했다. 특히 양배추는 떡볶이의 매콤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떡볶이 국물을 숟가락으로 떠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함께 주문한 야끼만두와 김말이도 떡볶이 국물에 푹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바삭한 튀김옷과 쫄깃한 만두소, 김말이의 조화는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최고의 조합이다. 특히 야끼만두는 떡볶이 국물을 듬뿍 머금어 더욱 촉촉하고 맛있었다.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야끼만두와 김말이
떡볶이와 함께 먹으면 환상적인 야끼만두와 김말이.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떡볶이를 먹는 중간중간, 시원한 단무지를 곁들이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떡볶이의 매콤함을 깔끔하게 잡아주는 단무지는, 떡볶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아삭아삭 씹히는 단무지의 식감도 훌륭했다.

어느덧 떡볶이 냄비는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마지막 코스가 남아 있었다. 바로 날치알 볶음밥! 떡볶이 국물에 밥을 볶아 먹는 것은, 즉석 떡볶이의 화룡점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은 떡볶이 국물에 밥, 김치, 김가루, 날치알을 넣고 맛있게 볶았다.

떡볶이의 마무리는 역시 날치알 볶음밥
떡볶이의 마무리는 역시 날치알 볶음밥.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재미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볶아진 볶음밥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다시게 했다. 숟가락으로 볶음밥을 크게 떠서 입안에 넣으니, 톡톡 터지는 날치알의 식감이 재미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볶음밥은, 떡볶이의 매콤함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듯했다. 볶음밥 한 숟가락, 단무지 한 조각을 번갈아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우리는 볶음밥 한 톨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해치웠다. 어릴 적에는 볶음밥을 먹기 위해 떡볶이를 먹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금도 여전히, 볶음밥은 나에게 최고의 메뉴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어둑한 밤이 내려앉아 있었다. 배부른 배를 두드리며 친구와 함께 걸었다. 우리는 떡볶이를 먹으며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미떡볶이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다시 한번 떠올릴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문득 진미떡볶이가 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곳인지 생각해보았다. 단순히 맛있는 떡볶이를 파는 곳이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곳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변함없는 맛에 대한 믿음이 함께 녹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진미떡볶이는 나에게 단순한 떡볶이집이 아닌,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중한 공간이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라며,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 그때는 해물 떡볶이에 도전해봐야지. 그리고 볶음밥은 꼭 두 개 시켜야겠다.

진미떡볶이 방문 팁:

* 주차는 가게 앞 골목이나 근처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 쫄면 사리와 볶음밥은 필수!
*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주문할 때 미리 맵게 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 주말에는 손님이 많으니,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하는 것이 좋다.
* 포장도 가능하니, 집에서도 진미떡볶이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해물과 떡, 야채가 어우러진 해물떡볶이
신선한 해물이 듬뿍 들어간 해물떡볶이. 다음 방문에는 꼭 먹어봐야겠다.

35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양으로 성남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진미떡볶이. 추억을 되새기며 맛있는 떡볶이를 즐기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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