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으로 향하는 길, 설렘 반 기대 반으로 부풀어 오른 마음을 안고 있었다. 3박 5일의 짧지 않은 여정 동안 어떤 풍경을 만나고 어떤 맛을 경험하게 될까. 특히 고흥은 싱싱한 해산물과 푸근한 인심으로 유명한 곳이기에, 맛집 탐방에 대한 기대감이 남달랐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눈여겨봐 둔 곳은 몇 군데 있었지만,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을 발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첫날, 녹동항 근처를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작은 식당, ‘동방식당’. 낡은 간판과 소박한 외관에서 풍겨져 나오는 정겨움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 안은 한산했다. 테이블 몇 개가 놓인 아담한 공간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벽에는 손으로 쓴 메뉴판이 붙어 있었는데, 삼겹살 백반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었다.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식사였다. 1인 식사를 받지 않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조심스럽게 여사장님께 혼자 식사가 가능한지 여쭤봤다. 다행히도 여사장님은 흔쾌히 “괜찮으니 어서 들어와 앉으라”며 따뜻하게 맞아주셨다.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담스러운 상업적인 미소가 아닌, 고향집에 온 자식을 대하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자리에 앉자마자 빠르게 삼겹살 백반을 주문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쟁반 가득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했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꽃게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얇게 썰린 냉동 삼겹살은 양은냄비에 담겨 나왔는데,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바로 그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꽃게 된장찌개였다. 뚝배기 안에는 큼지막한 꽃게와 두부가 넉넉히 들어 있었고, 무가 듬뿍 들어가 시원한 국물 맛을 더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꽃게의 풍미와 시원한 무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마치 바다를 통째로 삼킨 듯한 시원함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했다. 짭짤한 깻잎 장아찌, 아삭한 콩나물무침, 매콤한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특히 갓 무쳐낸 듯한 싱싱한 상추는 냉동 삼겹살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했다. 상추 위에 삼겹살 한 점, 구운 마늘,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냉동 삼겹살 특유의 고소함과 아삭한 상추의 조화는 정말 훌륭했다.

사실 냉동 삼겹살은 고급스러운 맛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동방식당’의 냉동 삼겹살은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향수 때문일까, 아니면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는 식당 분위기 때문일까. 얇게 썰린 냉동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려 지글지글 구워지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혼자 떠나온 여행이었지만, ‘동방식당’에서는 전혀 외롭지 않았다. 여사장님은 끊임없이 반찬을 더 가져다주시며 “맛있게 먹으라”는 따뜻한 말씀을 건네셨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손주를 챙겨주는 할머니 같았다.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몸과 마음이 따뜻하게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동방식당’의 삼겹살 백반은 단돈 만 원이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을 만 원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게다가 고기를 추가하는 데 5,000원 밖에 들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훌륭한 맛까지. ‘동방식당’은 진정한 가성비 맛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자, 여사장님은 “여행 잘 하라”는 따뜻한 인사를 건네셨다.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는 기분이었다. 단순히 음식을 파는 식당 주인이 아닌, 정을 나누는 따뜻한 이웃을 만난 것 같았다. ‘동방식당’은 내게 단순한 맛집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그 후로도 나는 고흥에 머무는 동안 ‘동방식당’을 두 번 더 방문했다. 매번 푸짐한 음식과 따뜻한 인심으로 나를 맞아주셨다. 마지막 날에는 여사장님께서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로 주시기도 했다. 작은 정성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동방식당’은 화려하거나 세련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푸짐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만약 고흥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동방식당’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삼겹살 백반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동방식당’은 내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될 고흥 맛집이다.
참고로, ‘동방식당’은 삼겹살 백반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꽃게탕, 된장찌개, 백반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모든 메뉴는 가성비가 훌륭하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이다. 아침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모닝 삼겹살을 즐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위생 상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오래된 식당이다 보니 시설이 낡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결에 조금 더 신경 쓴다면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일부 손님들은 사장님의 친절함에 감동했지만, 불친절함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비스는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동방식당’을 강력 추천한다. 푸짐한 음식, 저렴한 가격, 따뜻한 인심. 이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고흥 지역을 방문한다면, 꼭 ‘동방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기며 정겨운 추억을 만들어보길 바란다.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고흥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동방식당’에서의 따뜻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에 고흥 여행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다음에 다시 고흥을 방문하게 된다면, 꼭 ‘동방식당’에 다시 들러 여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그때는 꼭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서 푸짐한 삼겹살 백반을 함께 나누고 싶다. ‘동방식당’은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더욱 빛나는 곳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