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쫄깃함, 중문 흑돼지 맛집 ‘돈65’에서 만난 미식의 향연 (제주)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그냥 보낼 수는 없었다. 짙푸른 바다와 따스한 햇살을 뒤로하고, 석양이 붉게 물드는 시간, 중문으로 향했다. 제주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할 특별한 맛집을 찾아, 설레는 마음을 안고 ‘돈65’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활기찬 기운과 함께 맛있는 고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넓고 깔끔한 매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역시, 제대로 찾아왔다는 확신이 들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으니, 테이블마다 놓인 독특한 불판이 눈에 띄었다. 둥근 철판 위에는 멜젓을 끓일 작은 뚝배기 자리도 마련되어 있었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빠르게 차려졌다. 깻잎 장아찌, 갓김치, 콩나물무침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고사리나물이 눈에 띄었는데, 제주산 고사리 특유의 향긋함이 느껴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고사리가 돈65의 흑돼지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고 했다.

우리는 흑돼지 오겹살과 목살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흑돼지가 등장했다. 선명한 붉은 빛깔과 촘촘하게 박힌 마블링이 신선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특히, 껍데기 부분은 쫀득함이 느껴질 정도로 탱탱해 보였다. 흑돼지 특유의 털이 콕콕 박혀있는 모습은, 이 고기가 진짜 제주 흑돼지임을 증명하는 듯했다.

돈65 밑반찬
싱싱한 흑돼지와 정갈한 밑반찬 한 상 차림.

돈65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직원분들이 직접 고기를 구워준다는 점이다. 능숙한 솜씨로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고,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저절로 기대감이 높아졌다.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퍼져나가는 고소한 냄새는, 오감을 자극하며 식욕을 더욱 돋우었다. 직원분은 고기를 구워주시면서, 맛있게 먹는 방법, 고기의 특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해주셨다. 덕분에 고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첫 점은 꼭 소금에 찍어 드셔보세요. 그래야 고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직원분의 말에 따라, 잘 익은 오겹살 한 점을 소금에 살짝 찍어 입에 넣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쫀득한 껍데기의 식감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이것이 진짜 흑돼지구나!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번에는 멜젓에 푹 찍어 먹어봤다. 짭짤하면서도 감칠맛 넘치는 멜젓이 흑돼지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어주었다. 멜젓 특유의 향이 처음에는 조금 강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먹다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흑돼지와 멜젓의 조합은, 제주에서 꼭 맛봐야 할 최고의 음식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돈65 흑돼지 오겹살
육즙 가득한 흑돼지 오겹살이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모습.

돈65에서는 흑돼지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소스를 제공한다.
기본적인 소금, 멜젓 외에도,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특제 마늘소스와 갈치속젓이 준비되어 있었다.
마늘소스는 12가지 재료를 넣어 만들었다고 하는데, 달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흑돼지와 잘 어울렸다.
갈치속젓은 짭짤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일품이었다.
취향에 따라 다양한 소스를 곁들여 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깻잎 장아찌에 싸 먹는 흑돼지 맛도 잊을 수 없다.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흑돼지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갓김치와 함께 먹으니, 아삭한 식감과 매콤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즐길 수 있었다. 제주산 고사리와 함께 먹는 흑돼지는, 정말 특별했다. 고사리의 향긋함과 흑돼지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맛을 선사했다.

고기를 다 먹어갈 때 쯤, 식사 메뉴로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돈65의 김치찌개는 이틀 동안 푹 끓여낸다고 하는데,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큼직하게 썰어 넣은 돼지고기와 잘 익은 김치가 푸짐하게 들어있어,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특히, 김치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는 흑돼지인지, 일반 돼지고기인지 구별하기는 어려웠지만, 찌개 국물과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는 데는 충분했다.

곁들여 나온 밑반찬 중 냉국수는 시원하고 고소한 맛으로 입가심하기에 완벽했다. 더운 날씨에 지쳐있던 입맛을 되살려주는 상큼함이 돋보였다.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된장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메뉴였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국물은, 밥을 말아 먹어도 맛있고, 술안주로도 훌륭했다.

돈65 매장 내부
넓고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돈65 내부 모습.

돈65에서는 제주 위트에일 생맥주도 맛볼 수 있다. 상큼한 감귤 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제주 위트에일은, 흑돼지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곁들이니, 흑돼지의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제주 위트에일 생맥주
흑돼지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제주 위트에일 생맥주.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주변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돈65 앞에는 작은 귤 바구니가 놓여 있었는데,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귤 하나를 집어 들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 입안에는 아직 흑돼지의 고소함이 남아있는 듯했다.

돈65는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친절한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따뜻한 서비스는, 돈65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다. 고기를 구워주는 동안, 제주도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중문에서 흑돼지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돈65’를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신라호텔과 현대백화점에 납품되는 고기만을 사용한다니 그 품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최고의 흑돼지를 맛보며, 제주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돈65 외관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돈65 외관.

참, 돈65는 중문 관광단지 내 호텔에서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고 한다. 뚜벅이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넓은 주차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 렌터카를 이용하는 여행객들도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다.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돈65에서 맛본 흑돼지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 제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 때는, 이번에 못 먹어본 목덜미살과 항정살도 꼭 맛봐야겠다. 아, 그리고 사장님께서 추천해주신 제임스 하이볼도 잊지 않고 마셔봐야지. 돈65, 중문 지역 최고의 흑돼지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돈65 흑돼지 오겹살
노릇하게 구워진 흑돼지는 그 자체로 예술이다.
돈65 흑돼지
육즙이 좔좔 흐르는 흑돼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돈65 멜젓
제주 흑돼지의 풍미를 더해주는 멜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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