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안양으로 향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의 강력 추천으로 안양역 근처에 위치한 ‘고인돌 김치떡삼겹’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안양에서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고 하니, 기대감을 가득 안고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코를 찌르는 듯한 김치와 삼겹살의 향긋한 조화가 나를 반겼다.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방문했을 때 맡았던 푸근한 냄새처럼, 묘하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분이었다. 넓고 쾌적한 매장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돌판 위에서는 삼겹살과 김치가 지글거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 퍼지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역시나 대표 메뉴는 ‘김치떡삼겹’이었다. 삼겹살과 김치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4인분을 주문했다. 잠시 후, 큼지막한 돌판 위에 삼겹살과 함께 푸짐한 양의 김치, 떡, 두부, 양파, 버섯이 함께 올려졌다. 붉은빛을 뽐내는 김치는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했고, 두툼한 삼겹살은 신선함이 느껴졌다. 특히 얇게 썰린 떡은 이곳만의 특별함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돌판이 달궈지기 시작하자, 삼겹살과 김치는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갔다. 김치의 매콤한 향과 삼겹살의 고소한 향이 섞여 더욱 강렬하게 코를 자극했다. 군침을 삼키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는 동안, 기본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소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쌈장, 기름장, 콩가루, 매콤한 소스 등 취향에 따라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었다.

드디어 삼겹살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갔다. 잘 익은 삼겹살 한 점을 집어 콩가루에 듬뿍 찍어 입에 넣으니,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이곳의 삼겹살은 육즙이 풍부하고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느껴지지 않아 더욱 만족스러웠다.
이번에는 잘 익은 김치를 삼겹살과 함께 쌈으로 싸 먹어 보았다. 매콤하면서도 아삭한 김치의 식감과 고소한 삼겹살의 조화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돌판에 구워진 김치는 적당히 익어 신맛은 줄고 감칠맛은 더욱 살아나, 삼겹살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떡이었다. 얇게 썰린 떡을 돌판에 살짝 구워 삼겹살과 함께 먹으니, 쫄깃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더해져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마치 가래떡 구이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고, 떡 특유의 달콤한 맛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떡이 무한리필로 제공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고 하니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함께 제공된 두부와 양파, 버섯도 돌판에 함께 구워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두부는 김치와 함께 먹으니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했고, 양파는 달콤한 맛이 더욱 살아나 삼겹살의 풍미를 더했다. 버섯 또한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때 등장한 것이 바로 된장찌개였다. 1,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된장찌개는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이었다. 고기를 먹고 난 후 입가심으로 먹기에 딱 좋았고, 느끼함도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집된장찌개 맛이 느껴져 더욱 정감이 갔다.
마무리로는 깔끔한 냉면을 주문했다. 살얼음이 동동 뜬 냉면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고,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국물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쫄깃한 면발을 후루룩 삼키니, 입안 가득 시원함이 퍼져 나갔다. 특히 고기를 먹고 난 후 먹는 냉면은 그야말로 환상의 궁합이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테이블을 수시로 확인하며 필요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 주셨고, 불판이 타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해 주셨다. 특히 아기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방문한 가족 손님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인돌 김치떡삼겹’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은 물론, 고기의 질 또한 훌륭했다. 특히 김치와 떡을 함께 구워 먹는 특별한 조합은 이곳만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오랜만에 방문한 안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더욱 기분 좋았다. 안양역 근처에서 삼겹살 맛집을 찾는다면, ‘고인돌 김치떡삼겹’을 강력 추천한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가게 벽면에 많은 사람들의 낙서가 가득했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안양역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라고 할까. 나 또한 이곳에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작은 낙서 하나를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다음에 또 안양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러 추억을 되새기고 싶다.
돌아오는 길, 입안에는 아직도 삼겹살과 김치의 향긋한 맛이 맴돌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기분까지 좋아지는 것 같았다. 이것이 바로 맛집의 힘일까. 오늘 방문한 ‘고인돌 김치떡삼겹’은 나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준 곳으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