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기장의 한 복국집으로 향했다. 평소 복국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이끌리는 느낌이랄까. 특히 전날 과음으로 속이 좋지 않았던 터라, 시원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부산에서도 이름난 맛집이라기에, 기대감을 안고 차를 몰았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니, 3층 규모의 꽤 큰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식당 옆과 앞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은 없었다. 평일 점심시간 전인데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홀 중앙에 긴 탁자가 놓여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혼자 온 손님들을 배려한 자리라고 한다. 탁자 가운데에는 각종 담금주가 진열되어 있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놓여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사장님의 섬세한 감각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복 종류에 따라 다양한 가격대의 복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은복, 까치복, 밀복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지만, 오늘은 가장 기본인 은복 지리를 주문했다. 복튀김도 함께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작은 사이즈로 하나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자,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로 차려졌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입맛을 돋우었다. 샐러드, 김치, 나물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나왔는데, 하나하나 맛을 보니 정말 훌륭했다. 특히 갓 튀겨져 나온 듯 따끈한 고구마튀김은 달콤하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복국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는 맑은 국물과 함께 콩나물, 미나리, 그리고 큼지막한 복어 살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전날의 숙취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복어 살은 쫄깃하면서도 담백했고, 콩나물과 미나리는 아삭한 식감을 더해주었다.

함께 주문한 복튀김도 곧이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복튀김은, 함께 제공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특히 꽈리고추 튀김이 함께 나와,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복튀김은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아이들과 함께 복국을 먹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긴 테이블도 마련되어 있어,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혼자 와서 복국을 즐기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가마솥생복국은 1988년 반송동에서 시작하여 1994년 기장으로 이전하면서 상호를 변경했다고 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곳인 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도 남다를 것 같았다. 향토음식점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안심식당으로 선정될 만큼 위생에도 신경을 쓰는 곳이라고 하니 더욱 믿음이 갔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했다.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계산대 옆에는 식혜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시원한 식혜로 입가심을 하니,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식당에서 나오니, 바로 옆에 카페가 있었다. 가마솥생복국 영수증을 지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카페는 깔끔하고 분위기도 괜찮았지만,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었다. 그래도 할인 혜택을 받으니, 일반적인 카페와 비슷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가마솥생복국은 맛, 서비스, 분위기 모두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특히 시원하고 깔끔한 복국은, 해장 음식으로도 제격이었다. 밑반찬도 푸짐하고 맛있었고,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넓은 주차장과 쾌적한 식당 환경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해야 할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기분까지 좋아졌다. 다음에 기장에 올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고, 친구들과 함께 와서 푸짐하게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부산에서 복국이 생각날 땐, 주저 없이 가마솥생복국을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가마솥생복국은 매주 월요일 휴무이고,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업한다고 한다. 방문 전에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주차장이 넓긴 하지만, 점심시간에는 혼잡할 수 있으니,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기장 맛집 가마솥생복국에서 맛있는 복국 한 그릇, 그리고 따뜻한 정까지 느끼고 돌아온 하루였다. 다음에는 밀복이나 까치복으로 도전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