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훌쩍 다가온 주말, 꽉 막힌 도심을 벗어나 탁 트인 자연을 만끽하고 싶어졌다. 목적지는 전라남도 화순. 드라이브 코스로도 제격인 이곳에서, 소문난 짬뽕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다. ‘불타는용궁짬뽕’, 간판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파란 하늘 아래, 붉은 글씨로 큼지막하게 쓰인 상호가 눈에 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강렬한 인상이다. 건물 앞에는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웨이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11시 반쯤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주말에는 더 붐빈다고 하니, 서둘러 방문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1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테이블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회전율은 빠른 편인 듯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따뜻한 허브차가 제공되었다.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것이, 식사 전부터 기분을 좋게 만들어준다. 이런 작은 서비스 하나하나가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 더욱 기대감을 갖게 했다.
메뉴판을 보니 짬뽕, 짜장면, 탕수육 등 다양한 중식 메뉴들이 있었다. 짬뽕과 탕수육이 특히 유명하다고 하니, 용궁짬뽕과 탕수육 세트를 주문했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짬뽕이 나왔다. 뽀얀 국물 위로 바지락, 홍합, 새우 등 해산물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었다. 면 위에는 신선한 채소가 듬뿍 쌓여 있어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와, 정말 시원하다! 바지락에서 우러나온 깊은 맛과 은은한 불향이 어우러져, 지금까지 먹어본 짬뽕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흔히 짬뽕 하면 떠오르는 자극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맵찔이인 나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짬뽕이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쫄깃했다. 얇은 면발은 뜨거운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했다. 면을 들어 올릴 때마다 딸려오는 푸짐한 해산물은 먹는 즐거움을 더했다. 특히 신선한 바지락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와, 짬뽕 국물의 깊이를 더했다.

짬뽕을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탕수육이 나왔다. 탕수육 위에 독특하게도 양배추 샐러드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샐러드 위에는 유자 소스가 뿌려져 있어 상큼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탕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기 위한 사장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탕수육을 한 입 베어 물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정석적인 탕수육의 맛이었다. 갓 튀겨져 나온 탕수육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 특히 유자 소스가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와 함께 먹으니, 상큼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탕수육의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느낌이었다.

세트 메뉴에 함께 나온 짜장면도 맛보지 않을 수 없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짜장면 위에는 오이채가 올려져 있었다. 짜장 소스는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면발은 쫄깃했고, 소스는 면에 잘 배어들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짜장 소스에 밥을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 쟁반짜장을 시킨 것을 보니, 둥근 철판에 짜장과 해물이 듬뿍 담겨 나왔다. 가운데에는 반숙 계란이 앙증맞게 자리 잡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양이 꽤 많아 보였다. 다음에는 꼭 쟁반짜장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은 편안했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깔끔하고 담백한 맛 덕분인 것 같았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해주셨다.

화순 ‘불타는용궁짬뽕’, 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지 알 수 있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화순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짬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생 짬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오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했다.

참고로, 이곳은 재료가 소진되면 주문을 마감한다고 한다. 늦게 방문하면 맛있는 짬뽕을 맛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서둘러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정말 맛있는 짬뽕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아, 그리고 물 대신 제공되는 허브차도 잊지 말고 꼭 맛보길 바란다. 은은한 향이 식사 후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느낌이다.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쓰는 세심함이, ‘불타는용궁짬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분명 부모님도 이곳의 짬뽕 맛에 푹 빠지실 것이다. ‘불타는용궁짬뽕’, 화순 지역을 넘어 전국구 맛집으로 거듭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