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내고 어머니와 함께 안산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는 어머니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 하시던 일동의 ‘어울림돌솥밥’. 건강한 밥상이 그리울 때, 집밥처럼 푸근한 밥집이라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 터라 기대감이 컸다. 특히 돌솥밥에 각종 나물을 넣어 비벼 먹는다는 이야기에 어머니는 며칠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셨다.
차를 몰아 식당 근처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가게 앞에 세워진 입간판이었다. 입간판에는 ‘건강한 밥상 어울림돌솥밥’이라는 문구와 함께 돌솥밥 사진이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었다. 메뉴와 가격 정보도 한눈에 들어왔는데, 돌솥밥 외에도 간장게장정식, 꼬막비빔밥, 문어비빔밥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느껴지는 맛집의 기운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주차는 조금 어려웠다. 가게 앞 주차 공간이 협소한 탓에 주변을 몇 바퀴나 빙빙 돌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생각에 이 정도 불편함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었다. 어렵게 주차를 마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깔끔한 홀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면에는 여러 개의 인증서와 상장들이 걸려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안산시에서 지정한 ‘안산 맛집’ 인증패도 눈에 띄었다. 수많은 인증패와 상장들이 이 집의 역사와 맛을 증명해주는 듯했다. 어머니는 벽에 걸린 사진들을 보시며 “이 집, 꽤 유명한가 보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셨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우리는 고민 끝에 돌솥밥 2인분과 간장게장 정식을 주문했다. 돌솥밥은 8,000원, 간장게장 정식은 24,000원으로 가격도 합리적이었다. 잠시 후, 따뜻한 흑임자죽이 먼저 나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흑임자죽은 빈 속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죽을 다 먹기도 전에, 상 가득 밑반찬들이 차려졌다. 샐러드, 마늘쫑, 8가지 나물, 짜장떡볶이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이었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8가지 나물은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무생채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짜장떡볶이는 달콤 짭짤한 맛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좋아할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돌솥밥이 나왔다. 뜨겁게 달궈진 돌솥 안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이 가득 담겨 있었다. 밥 위에는 콩, 팥, 검은쌀 등 다양한 곡물이 섞여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밥 냄새 또한 어찌나 좋던지, 코를 킁킁거리며 연신 냄새를 맡았다.
돌솥밥과 함께 나온 된장찌개도 일품이었다. 시골 친정어머니가 끓여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깊고 구수한 된장 맛과 함께, 두부, 애호박, 양파 등 푸짐한 건더기가 들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특히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두부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했다.
본격적으로 돌솥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차례. 테이블 위에 놓인 놋그릇에 밥을 덜고, 8가지 나물을 듬뿍 넣었다. 고추장, 참기름, 간장 중 취향에 맞게 양념을 넣어 비비면 된다. 나는 고추장과 참기름을 듬뿍 넣어 비볐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비니, 알록달록한 색감이 눈을 즐겁게 했다.
한 입 맛보니, 정말 꿀맛이었다. 갓 지은 밥의 찰진 식감과 신선한 나물의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고추장의 매콤함과 참기름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어머니 역시 “정말 맛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특히 나물들이 짜지 않고 슴슴해서 비빔밥에 넣어 먹기에 딱 좋았다.
돌솥에 남은 밥에는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바삭하게 눌어붙은 누룽지는 고소하면서도 쌉쌀한 맛이 일품이었다. 뜨끈한 숭늉을 마시니 속이 따뜻해지고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간장게장 정식 또한 훌륭했다. 짜지 않고 비리지 않은 간장게장은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게 뚜껑에 밥을 비벼 먹으니,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게딱지에 붙어있는 내장의 고소함과 짭짤한 간장 양념이 어우러져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웠다.
어머니는 간장게장을 드시면서 “게장이 너무 짜지도 않고 딱 좋다.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야.”라며 만족해하셨다. 하지만 게장 자체의 간이 약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슴슴한 맛을 즐기지 않는다면 돌솥밥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건강해진 기분이었다. 자극적인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이 오랜만에 건강한 밥상으로 정화된 느낌이랄까.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직원분들께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직원분들께서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더욱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어울림돌솥밥은 화려하거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정갈하고 깔끔한 집밥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따뜻한 밥상을 받은 것 같았다. 건강한 재료와 정성이 가득 담긴 음식은 몸과 마음을 힐링시켜주기에 충분했다.
다음에 또 방문할 의사가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YES’다.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고,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특히 건강한 밥상이 그리울 때, 어울림돌솥밥을 방문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협소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해 이 정도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주변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안산 일동에서 건강하고 맛있는 한 끼 식사를 하고 싶다면, <어울림돌솥밥>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