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며칠 앞둔 주말, 부모님을 모시고 어디를 갈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흔한 꽃다발이나 선물도 좋지만, 역시 가장 좋은 건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겠죠. 고민 끝에 떠오른 곳은 바로 마포의 맛집, 역전회관이었습니다. 10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노포인데다, 얼마 전에는 톰 크루즈도 방문했다니, 부모님께서도 분명 좋아하실 것 같았습니다.
주차는 조금 불편하다는 정보를 입수, 지하철을 이용해 공덕역에서 내려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해 있어, 활기찬 도시 풍경을 구경하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역전회관”이라는 큼지막한 간판이, 이곳이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임을 짐작게 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래된 식당이라고 해서 낡고 허름할 거라는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리모델링을 거친 듯했지만, 곳곳에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소품들이 놓여 있어, 편안하면서도 정감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에는 역전회관을 방문한 유명인들의 친필 사인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습니다. 바싹불고기, 낙지볶음, 보쌈, 육회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바싹불고기는 꼭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는 바싹불고기와 함께 어른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낙지볶음을 주문했습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습니다.

하나하나 맛을 보니, 역시 소문대로 밑반찬 하나하나에도 정성이 가득 느껴졌습니다. 특히, 깻잎의 향긋함이 정말 좋았는데, 나중에 바싹불고기와 함께 싸 먹으니 그 진가가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싹불고기가 나왔습니다. 석쇠 위에서 바싹하게 구워진 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습니다.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습니다.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습니다. 고기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서 살살 녹는 듯했습니다. 왜 이 메뉴가 역전회관의 대표 메뉴인지, 왜 톰 크루즈도 반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깻잎에 바싹불고기를 올리고, 생마늘 한 조각과 밥을 함께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향긋한 깻잎 향과 알싸한 마늘 향, 그리고 달콤 짭짤한 불고기 양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정말 맛있다”며 연신 칭찬하셨습니다. 특히, 이가 약하신 아버지께서도 “고기가 너무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어서 낙지볶음이 나왔습니다. 큼지막한 낙지가 듬뿍 들어간 낙지볶음은, 보기만 해도 매콤해 보였습니다. 한 입 먹어보니, 역시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습니다. 낙지는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씹는 식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드시는 어머니께서도 “맵긴 하지만, 너무 맛있다”며 계속 드셨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선지국도 맛보았습니다. 큼지막한 선지가 듬뿍 들어간 선지국은,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선지국을 즐겨 먹지 않는 저조차도, 국물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습니다. 서빙하시는 분들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빈 그릇을 보면 바로바로 채워주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전회관의 또 다른 명물이라는 역전주를 주문했습니다. 직접 빚은 막걸리라는 역전주는, 부드러우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정말 좋았습니다. 술을 잘 못 마시는 저도, 홀짝홀짝 계속 마시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막걸리 맛이 정말 좋다”며 칭찬하셨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카운터에 계신 분도 어찌나 친절하신지,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가까이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역전회관에서 식사를 하면서,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1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노포의 깊은 맛과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도 너무 만족해하셔서,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보러 꼭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맛보지 못했던 육회비빔밥과, 곁들여 마시기 좋다는 역전한주를 꼭 맛봐야겠습니다.
돌아오는 길, 부모님께서는 “정말 오랜만에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며, “다음에 또 오자”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역전회관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버이날,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면, 마포 지역의 맛집, 역전회관을 강력 추천합니다.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