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시간을 기다리며 나주역 근처에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 익숙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옥’. 전주에서 맛보았던 그 시원한 콩나물국밥 맛을 나주에서도 즐길 수 있다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갓 지은 듯 윤기가 흐르는 쌀밥에 아삭한 콩나물이 가득한 국밥 한 그릇은, 기차 여행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았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깔끔한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듯, 모든 것이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진 않았지만, 혼자 온 손님을 위한 1인석 자리도 마련되어 있어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마침 창가 쪽 자리가 비어 있어 냉큼 자리를 잡았다. 밖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전주 콩나물국밥 외에도 얼큰 돼지국밥, 순두부찌개, 황태국밥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다. 하지만 나의 선택은 당연히 전주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이었다. 전주에서 맛보았던 그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혹시나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는 안내 문구가 눈에 띄었다.
주문을 마치자, 친절한 사장님께서 맛있게 먹는 팁을 알려주셨다. 국밥에 밥이 말아져 나오지만, 혹시 국물이 텁텁하게 느껴진다면 밥을 더 넣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 밥은 자율 배식대에서 얼마든지 더 가져다 먹을 수 있다고 하니, 넉넉한 인심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은 보기만 해도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콩나물과 함께 송송 썰린 파, 그리고 고소한 김 가루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곁들여 나온 반찬은 깍두기, 젓갈, 콩나물 무침 등 소박했지만, 국밥과 함께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특히, 함께 제공되는 수란은 콩나물국밥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았다.
수저를 들어 국물을 한 입 맛보니, 역시나 기대했던 그 맛이었다. 멸치 육수를 베이스로 한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은, 텁텁함 없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의 식감 또한 일품이었다. 뜨거운 국물에 살짝 익은 김 가루는 고소한 풍미를 더해주었고, 톡 터지는 노른자를 국물에 풀어 먹으니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국밥을 먹는 중간중간, 깍두기와 젓갈을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의 아삭한 식감과 시원한 맛은, 국밥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주는 역할을 했다. 콩나물 무침 또한 콩나물국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일 정도로 국밥을 깨끗하게 비웠다. 뜨끈한 국물과 콩나물의 아삭한 식감 덕분에, 추위도 잊은 채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향하니, 국밥을 먹으면 커피를 500원 할인해준다는 안내문구가 눈에 띄었다. 콩나물국밥으로 따뜻해진 속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달래기로 했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까지 즐길 수 있다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었다.

현대옥 나주역점은 나주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혹은 나주역에 도착해서 간단하게 식사를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깨끗한 매장, 친절한 사장님,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콩나물국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대옥은 체인점이기 때문에, 전주 본점의 맛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주역점만의 개성이 담긴 콩나물국밥 또한 충분히 맛있었다. 특히, 얼큰 돼지국밥은 콩나물국밥과 돼지국밥의 중간 맛이라는 평이 있으니, 색다른 메뉴를 즐겨보고 싶다면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김치 부침개에 김치가 적게 들어간다는 평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김치 부침개를 먹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평가할 수는 없었다. 다음 방문 때에는 김치 부침개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나주역에서의 짧은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기차에 몸을 실었다. 따뜻한 콩나물국밥 한 그릇 덕분에, 든든하고 기분 좋게 다음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다. 나주역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현대옥에서 맛있는 콩나물국밥 한 그릇을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떠나기 전, 가게 유리문에 붙어있는 안내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면의 양을 듬뿍 담았습니다. “곱빼기 주문이 필요 없습니다”‘. 넉넉한 인심과 푸짐한 양, 그리고 맛있는 음식까지, 현대옥은 나에게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오징어튀김이 맛있다는 평이 많으니, 꼭 한번 맛보고 싶다.

현대옥 나주역점은 단순히 체인점의 맛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나주 지역의 특색을 담은 새로운 메뉴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나주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방문 때에는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기차는 어느덧 다음 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다시 한번 현대옥의 콩나물국밥 맛을 떠올렸다. 따뜻하고 든든했던 그 맛은, 오랫동안 내 기억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전주 콩나물국밥의 깊은 맛과 나주역의 활기찬 분위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현대옥. 나주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이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를 함께 맛보고 싶다. 그때까지, 현대옥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나를 기다려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