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고기 생각에 무작정 삼송역으로 향했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바로 넙딱집.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가게 이름과, 밖에서 얼핏 보이는 북적거리는 분위기가 나의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전국으로 분점을 확장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었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은 대략 여섯 개 정도, 바깥쪽에도 두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다. 자칫 웨이팅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어 곧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동그란 불판과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런 노포 분위기, 정말 오랜만이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라는 이불갈비부터, 하얀살, 사잇살, 목살 등 처음 들어보는 특수 부위까지, 하나하나 궁금증을 자아내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결국, 직원분의 추천을 받아 스페셜 메뉴를 주문했다. 잠시 후, 직원분이 커다란 접시에 여러 종류의 고기를 담아 가져오셨는데, 마치 예술 작품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고기 접시에는 각각 부위 이름이 적힌 앙증맞은 깃발이 꽂혀 있었다. 직원분은 친절하게 각 부위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특히 사잇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얼마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라고 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불판이 달궈지자,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올려 구워주셨다.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돼지기름에 구워지는 파와 양파의 달콤한 향이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넙딱집은 징기스칸 스타일의 불판을 사용하는데, 양갈비 대신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다는 점이 독특했다. 돼지기름이 불판을 코팅하면서, 고기가 눌어붙지 않고 더욱 맛있게 구워지는 듯했다.
가장 먼저 맛본 것은 직원분이 추천해 주신 사잇살이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지금까지 먹어본 돼지고기 중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넙딱집에서 직접 만든다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소스에는 다진 청양고추가 듬뿍 들어가 있어, 느끼함은 잡아주고 매콤한 풍미를 더해줬다.

다음으로 맛본 것은 하얀살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하얀살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쌈 대신 제공되는, 차가운 고추장 육수에 담긴 야채와 함께 먹으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삭아삭한 야채와 쫄깃한 하얀살의 조화가 정말 훌륭했다.
목살은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마치 고급 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목살을 묵은지에 싸서 먹으니, 새콤하면서도 깊은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1년 이상 숙성된 묵은지는, 넙딱집의 숨은 공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페셜 메뉴에는 수제 햄과 떡, 애호박도 함께 제공되었다. 햄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맥주 안주로 제격이었다. 떡은 쫄깃쫄깃했고, 애호박은 달콤했다. 특히 애호박은 두툼하게 썰어 구워 먹으니, 식감이 더욱 좋았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살짝 느끼함이 느껴졌다. 이때, 사장님께서 일본에서 직접 배워오셨다는 고추절임이 등장했다. 매콤하면서도 짭짤한 고추절임은,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마법 같은 존재였다. 아삭아삭한 식감도 좋았고, 고기와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후에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넙딱집의 볶음밥은 일반 볶음밥과는 조금 달랐다. 밥알 하나하나에 양념이 잘 배어 있었고, 씹을 때마다 고소한 풍미가 느껴졌다. 특히 볶음밥 안에 들어있는 잘게 썰린 묵은지는, 볶음밥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줬다.

옆 테이블에서 해장탕을 시키는 것을 보고, 나도 모르게 해장탕을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해장탕은, 보기만 해도 속이 풀리는 듯한 비주얼을 자랑했다.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해장탕 안에는 콩나물, 무, 선지 등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있어, 씹는 재미도 있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사장님과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받았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덕분에 편안하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서는데,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넙딱집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정과 따뜻함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넙딱집에서 맛봤던 고기의 풍미가 계속해서 입안을 맴돌았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그땐 이불갈비와 껍데기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넙딱집은 은평구 삼송역 근처에서 돼지 특수부위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맛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맛있는 돼지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넙딱집에 꼭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단, 저녁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일찍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넙딱집에서 맛있는 고기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