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왁자지껄한 가족 외식의 추억이 깃든 고깃집. 세월이 흘러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을 다시 찾았습니다. 안양에 자리 잡은 ‘양촌리’는 넓은 주차장 덕분에 편안하게 차를 댈 수 있었고, 1층 필로티 구조는 여전했습니다. 밤하늘 아래, 붉은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간판은 마치 오래된 영화의 한 장면처럼 정겨웠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벽면에는 유럽풍의 도심 전차 그림이 걸려있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했습니다. 3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방과 카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특히 좋을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커피 한잔을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 어린 시절, 놀이방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보니, 숯불 돼지갈비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예전에는 돼지갈비 외에도 삼겹살과 소고기도 판매했지만, 이제는 돼지갈비가 이 집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듯했습니다. 갈비 1인분(250g)의 가격은 25,000원. 다른 정육식당에 비해 조금 비싼 감은 있지만, 훌륭한 맛을 기대하며 주문했습니다. 된장 베이스에 과일 숙성으로 양념이 달라졌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주문 후, 테이블 위에는 정갈한 놋그릇에 담긴 밑반찬들이 차려졌습니다. 쌈 채소, 백김치, 배추김치, 양파절임 등 기본 찬 외에 특별한 것은 없었지만, 하나하나 정갈하고 깔끔했습니다. 특히, 배추 1/4포기가 통째로 들어간 동치미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 국물을 들이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숯불이 들어오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돼지갈비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갈비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습니다. 불판 위에 돼지갈비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습니다. 뜨거운 숯불 앞에서 연신 불판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었지만, 맛있는 돼지갈비를 맛볼 생각에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테이블 옆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직원분들이 빠르게 불판을 교체해 주셨습니다.
잘 익은 돼지갈비 한 점을 쌈 채소에 올려 쌈장을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육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습니다. 된장 베이스에 과일 숙성으로 양념이 더욱 깊어진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돼지갈비에서 돼지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은은한 된장 향이 돼지갈비의 풍미를 더해주는 듯했습니다.

돼지갈비와 함께 물냉면도 주문했습니다.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면발, 그리고 돼지갈비 한 점을 올려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물냉면에 양념장이 함께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제는 양념장이 함께 제공되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큼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 물냉면은 더위를 잊게 해주는 최고의 조합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3층 카페 공간으로 올라갔습니다. 커피와 강냉이가 무료로 제공되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놀이방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어른들은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왔던 기억을 떠올리며, 저도 언젠가 아이들과 함께 이곳에 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예전에 비해 밑반찬 종류가 줄어들었고,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한, 갈비탕을 주문했을 때 고기에서 약간 냄새가 난다는 후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숯불 돼지갈비의 맛은 여전히 훌륭했고, 넓은 공간과 편리한 주차 시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은 가족 외식 장소로 제격이었습니다.

양촌리는 저에게 단순한 고깃집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과의 따뜻한 기억이 깃든 곳. 맛있는 돼지갈비를 맛보며, 잠시나마 그때 그 시절의 행복했던 추억에 잠길 수 있었습니다. 안양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맛집 양촌리. 앞으로도 변함없는 맛과 서비스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주길 바랍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