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륵,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코끝을 간지럽히는 은은한 나무 향. 시흥 배곧에 자리한 작은 스시야, 스시유우히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최근 오마카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곳 역시 시흥에서 손꼽히는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9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2시간 동안 펼쳐지는 미식 경험은 과연 어떨까. 기대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따뜻한 물수건이 손에 닿는 순간, 긴장이 스르륵 풀리는 듯했다. 나무로 마감된 은은한 분위기의 다찌 테이블은 편안함을 더했다. 곧이어 셰프님의 섬세한 손길로 빚어진 요리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오마카세의 시작을 알리는 자완무시는 부드러운 계란찜 속에 숨겨진 은은한 다시마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마치 따뜻한 봄 햇살처럼 포근한 시작이었다.
이어서 등장한 광어 사시미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쫄깃한 식감과 함께 퍼지는 은은한 단맛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곁들여진 와사비는 향긋하면서도 깔끔하게 매운맛이, 광어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다음으로 나온 일본식 한치 물회는 시각적인 아름다움부터 남달랐다. 맑고 투명한 육수 속에 숨겨진 한치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새콤달콤한 육수는 입안을 개운하게 정돈해 주었고, 얇게 채 썬 오이는 아삭한 식감을 더했다. 한치와 육수, 오이의 조화는 완벽 그 자체였다.
전복술찜은 따뜻하게 데워져 나왔다. 뚜껑을 여는 순간, 은은한 술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부드럽게 씹히는 전복은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술 향은 전복의 풍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셰프님의 정성이 느껴지는 섬세한 맛이었다.
전채요리에서부터 셰프님의 뛰어난 실력과 섬세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어? 어?? 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음 코스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져갔다.
드디어 스시 차례가 시작되었다. 도미, 농어, 줄무늬 전갱이, 잿방어, 가리비 관자 초밥이 차례대로 나왔다. 셰프님은 신선한 네타(생선)와 정성껏 지은 샤리(밥)의 조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갓 잡은 듯 싱싱한 도미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고, 농어는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혀끝을 감쌌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줄무늬 전갱이였다. 셰프님은 줄무늬 전갱이는 기름기가 풍부하여, 숙성 정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셰프님의 설명처럼, 스시유우히의 줄무늬 전갱이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면서도, 풍부한 감칠맛을 자랑했다. 잿방어는 쫄깃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이 돋보였고, 가리비 관자 초밥은 달콤하면서도 신선한 바다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따뜻한 미소시루는 잠시 입안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은은한 된장 향과 함께 떠오르는 바다 내음은, 다음 스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후반전은 더욱 강력했다. 참치 등살, 대뱃살, 단새우+다진 참치+성게 조합의 마끼, 우나기덴푸라, 고등어봉초밥, 후토마키, 바닷장어 초밥까지 쉴 새 없이 몰아쳤다. 붉은 빛깔의 참치 등살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고, 기름진 대뱃살은 고소하면서도 풍부한 풍미를 자랑했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단새우, 다진 참치, 성게의 조합이었다. 톡톡 터지는 성게알과 부드러운 단새우, 고소한 다진 참치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가득 채웠다. 이것이 바로 천상의 맛일까.
바삭하게 튀겨진 우나기덴푸라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느끼함 없이 깔끔했고, 장어 특유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고등어봉초밥은 신선한 고등어와 초대의 완벽한 조화가 돋보였다.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고등어의 풍미와 초대의 산미가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입안 가득 행복을 선사했던 후토마키, 마지막으로 등장한 바닷장어 초밥까지, 어느 하나 빠짐없이 훌륭했다. 네타와 샤리의 완벽한 조화는 물론, 셰프님의 정성과 노력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2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 있었다. 9만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구성과 맛이었다. 하이엔드 오마카세에 밀리지 않는 퀄리티라는 칭찬이 과장이 아니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셰프님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 셰프님의 따뜻한 인사에, 다음 방문을 기약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스시유우히에서는 맛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셰프님을 비롯한 모든 직원분들이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세심한 attention을 기울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옆 테이블의 대화 소리가 들리는 점은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서비스가 워낙 훌륭했기에, 이 정도의 단점은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배곧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유명 오마카세 업장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라고 칭찬하고 싶다. 시흥에서 오마카세를 경험하고 싶다면, 스시유우히를 강력 추천한다. 9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셰프님의 솜씨를 다시 한번 느껴볼 생각이다. 그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방문하여 이 행복한 미식 경험을 나누고 싶다.
스시유우히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 시흥 배곧 맛집, 스시유우히에서 특별한 미식 여행을 떠나보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