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꽃무릇 향기에 취하고, 바다마을 장어 맛에 흠뻑 빠진 고창 맛집 기행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붉게 물든 꽃무릇의 향연을 만끽하기 위해 고창으로 향했다. 선운사의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놓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미리 점찍어둔 장어 맛집, ‘바다마을 장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2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노포의 풍모가 느껴지는 외관부터가 심상치 않았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넓은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이블 사이사이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활기찬 모습에서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숯불이 놓인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따뜻한 온기가 온몸을 감싸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보니, 장어구이를 비롯해 장어탕, 칼국수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소금구이 장어와 장어탕을 주문했다.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장어
숯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는 장어

주문이 끝나기가 무섭게,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빠르게 차려졌다. 깻잎 장아찌, 묵은지, 김치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반찬들은 장어구이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할 것 같았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곧이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장어 소금구이가 등장했다. 큼지막한 장어 네 마리가 숯불 위 석쇠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장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장어

숯불의 화력은 생각보다 강렬했다. 순식간에 석쇠가 달아오르고, 장어 껍질이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직원분들이 능숙한 솜씨로 장어를 구워주셔서,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석쇠 위에 다시 정렬되었다. 육즙이 좔좔 흐르는 장어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경에 빠지게 했다.

숯불 위에서 연기를 내며 구워지는 장어
숯불 위에서 연기를 내며 구워지는 장어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잘 구워진 장어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기름과 담백한 살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소금구이의 담백함을 즐겼다면, 이제는 깻잎 장아찌와 묵은지의 차례.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장아찌는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깔끔한 맛을 더했다. 묵은지는 아삭한 식감과 함께 깊은 맛을 선사하며, 장어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이곳의 묵은지는 그 맛이 일품이라, 장어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린 장어 한 점
젓가락으로 집어 올린 장어 한 점

장어구이를 정신없이 먹고 있을 때, 뜨끈한 장어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장어탕은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다. 큼지막하게 썰린 장어와 갖은 채소가 듬뿍 들어간 장어탕은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장어구이와 함께 장어탕을 먹으니, 몸보신을 제대로 하는 기분이었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장어탕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고 있는 장어탕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테이블 위에는 빈 접시들만 가득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행복감이 밀려왔다. 계산을 마치고 가게를 나서려는데, 직원분들의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인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과 함께 방문했다는 단골손님의 후기처럼, 이곳은 맛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바다마을 장어’ 바로 앞에는 동호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식사를 마치고 해변을 거닐며 소화를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했다. 특히, 노을이 지는 시간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한다.

탁 트인 동호해수욕장의 전경
탁 트인 동호해수욕장의 전경

고창은 선운사 꽃무릇뿐만 아니라, 맛있는 장어구이로도 유명한 곳이다. ‘바다마을 장어’는 신선한 재료와 정성 가득한 손맛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고창의 대표 맛집이다. 넓은 매장과 편리한 주차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고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바다마을 장어’에서 맛있는 장어구이로 몸보신하고, 동호해수욕장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여행이 될 것이다.

붉게 물든 선운사 꽃무릇
붉게 물든 선운사 꽃무릇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들은 아까보다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선운사의 붉은 꽃무릇과 ‘바다마을 장어’의 고소한 풍미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다짐하며, 고창 맛집 기행을 마무리했다.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장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장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장어
숯불 위에서 맛있게 구워지는 장어
만개한 꽃무릇의 아름다운 자태
만개한 꽃무릇의 아름다운 자태
먹기 좋게 잘린 장어구이
먹기 좋게 잘린 장어구이
초벌구이되어 나오는 장어
초벌구이되어 나오는 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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