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개장의 황홀경, 을지로에서 맛보는 인생 순대국 맛집 청와옥

퇴근 시간, 낡은 인쇄소 골목길을 비집고 솟아오른 미래도시의 불빛처럼, 을지로3가역 11번 출구 앞 ‘청와옥’의 외관은 단연 눈에 띄었다. 며칠 전부터 SNS 피드를 점령한 자개장 인테리어 사진 때문이었을까. 묘하게 힙한 분위기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겼다.

정갈하게 차려진 청와옥의 순대국 한 상 차림
정갈하게 차려진 청와옥의 순대국 한 상 차림

문을 열고 들어선 내부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밥을 즐기기에도 부담 없을 듯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자개장식 벽면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묘한 기분. 이곳은 분명 순대국집이지만, 흔히 떠올리는 허름한 국밥집과는 전혀 다른 세련된 분위기를 풍겼다.

메뉴판을 펼쳐보니 순대국, 얼큰순대국, 편백정식, 오징어볶음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오징어 숯불구이’. 순대국만큼이나 많은 이들이 극찬하는 메뉴였다. 고민 끝에 순대국과 오징어 숯불구이를 주문하고, 영양솥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왠지 이런 곳에서는 갓 지은 솥밥을 먹어줘야 할 것 같았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이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깍두기, 무생채, 어리굴젓 등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뽀얀 빛깔의 무생채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곧이어 뜨끈한 숭늉이 나왔다. 차가운 몸을 녹이며 숭늉 한 모금을 들이켜니,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따뜻한 환영 인사를 건네는 듯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순대국이 뚝배기 안에서 펄펄 끓는 채로 등장했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린 파와 다진 양념이 얹어져 있었다. 코를 찌르는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으니, 넉넉한 양의 순대와 머릿고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다진 양념이 풀어진 얼큰 순대국의 모습
다진 양념이 풀어진 얼큰 순대국의 모습

본격적으로 순대국 맛보기에 나섰다.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니,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다진 양념을 풀어 얼큰하게 즐기니, 칼칼한 맛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고추장찌개에 가까운 듯, 달짝지근하면서도 걸쭉한 국물이 묘하게 중독적이었다.

순대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고, 머릿고기는 잡내 없이 담백했다. 특히, 넉넉하게 들어있는 고기의 양이 마음에 쏙 들었다. 밥 한 숟가락을 국물에 말아, 순대와 고기를 얹어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순대국을 폭풍 흡입했다.

편백찜 정식의 모습
편백찜 정식의 모습

순대국을 어느 정도 먹어갈 때쯤, 오징어 숯불구이가 등장했다. 불향을 입은 채, 빨갛게 양념된 오징어와 파채가 한 접시에 담겨 나왔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며 침샘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오징어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한 식감과 함께 매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은은하게 풍기는 숯불 향이 매력적이었다. 과하지 않게 매콤달콤한 양념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오징어와 함께 곁들여진 파채는, 아삭한 식감과 향긋한 풍미를 더해줬다.

영양솥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미밥에, 콩, 단호박, 대추 등이 듬뿍 들어있었다. 밥만 먹어도 맛있었지만, 순대국 국물에 말아 오징어 숯불구이와 함께 먹으니 최고의 조합이었다. 특히, 짭짤한 어리굴젓을 얹어 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솥에 남은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숭늉은, 입가심으로 완벽했다.

다양한 곁들임 반찬과 함께 즐기는 식사
다양한 곁들임 반찬과 함께 즐기는 식사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다. 그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계산대 옆에 놓인 아이스크림을 하나 집어 들었다. 네이버 영수증 리뷰 작성 시, 아이스크림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청와옥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가게 안쪽에 자리 잡은 거대한 자개장은 감탄을 자아냈다. 화려하면서도 섬세한 자개 문양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자개장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청와옥은 맛, 분위기, 서비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친절한 서비스는 물론이고, 멋스러운 인테리어까지 갖춘 곳이었다. 특히, 순대국과 오징어 숯불구이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와 맛을 모두 갖춘 곳이기 때문이다.

육회의 신선한 비주얼
육회의 신선한 비주얼

을지로에는 노포 맛집들이 많지만, 청와옥처럼 세련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은 드물다. 청와옥은 젊은 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매력을 지닌 곳이다. 을지로에서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청와옥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청와옥을 나서며, 왠지 모를 따뜻함이 느껴졌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경험이었다. 마치 잘 차려진 한 상을 대접받은 듯한 기분.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땐, 얼큰순대국과 육회, 그리고 청와옥 막걸리를 꼭 맛봐야겠다.

돌아오는 길, 을지로의 밤거리는 여전히 활기 넘쳤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번쩍이는 네온사인, 골목길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웃음소리. 이 모든 풍경이 청와옥에서의 따뜻한 기억과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을지로 맛집 청와옥,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낭만이 깃든 특별한 공간이었다.

순대국과 편백찜, 육회까지 푸짐한 한 상
순대국과 편백찜, 육회까지 푸짐한 한 상

총평
* 맛: 깔끔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 순대와 머릿고기의 조화가 훌륭하며, 오징어 숯불구이는 매콤달콤한 양념과 불향이 매력적이다.
* 양: 가격 대비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특히, 순대와 고기가 넉넉하게 들어있어 만족스럽다.
* 가격: 일반 순대국 1만원, 특순대국 1만 1천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영양솥밥 업그레이드 시,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 분위기: 레트로 감성의 자개장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은 혼밥, 데이트, 가족 외식 등 다양한 목적에 부합한다.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고, 음식도 빨리 나오는 편이다. QR코드로 주문하는 시스템도 편리하다.
* 재방문 의사: 매우 높음.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고 싶다.

깔끔한 테이블 세팅
깔끔한 테이블 세팅

세부 정보
* 상호명: 청와옥 을지로3가직영점
* 주소: 서울 중구 을지로 124
* 전화번호: 0507-1492-8288
* 영업시간: 매일 00:00 – 24:00 (24시간 영업)
* 메뉴: 순대국, 얼큰순대국, 편백정식, 오징어 숯불구이, 육회 등
* 주차: 불가 (인근 유료 주차장 이용)
* 예약: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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