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한 밥상에 깃든 어머니의 손맛, 대구 맛집 호호나물밥에서 만나는 웰빙 만찬

오랜만에 느껴보는 푸근한 저녁, 왠지 집밥이 간절했다. 따뜻한 밥 한 상 제대로 차려주는 곳 없을까. 수많은 맛집 검색 끝에, 드디어 발견한 곳이 있었으니. 칠곡에 위치한 ‘호호나물밥’이었다. 간판부터 정겨움이 느껴지는 이곳은, 왠지 모르게 나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걱정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늦은 저녁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있는 집은 다들 알아보는 법이지. 은은한 조명이 따스하게 감싸는 공간은 깔끔하고 쾌적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야경은 덤이었다.

자리에 앉자, 직원분께서 따뜻한 보리차를 내어주셨다. 요즘같이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차 한 잔은 정말 큰 위로가 된다. 메뉴판을 보니, 나물밥 정식을 메인으로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곤드레나물밥, 코다리강정, 오징어볶음… 하나하나 다 먹음직스러워 보여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나물밥 정식 2인분과 코다리강정을 추가로 주문했다.

한상 가득 차려진 나물밥 정식
눈으로 즐거움을 더하는 푸짐한 한상차림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물밥 정식이 나왔다. 상다리가 휘어질 듯 푸짐한 한 상 차림에 입이 떡 벌어졌다. 12가지의 다채로운 반찬들과 가자미조림, 양념게장, 그리고 따끈한 된장찌개까지. 정말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 않은 비주얼이었다. 반찬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서, 이곳의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12가지의 다채로운 나물 반찬들이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랄까. 취나물, 다래순 등 신선한 재료들로 만들어진 나물들은 하나하나 고유의 향긋함을 뽐내고 있었다. 슴슴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향긋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동태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손맛이 느껴지는 동태전

특히, 따뜻하게 구워져 나온 동태전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얇게 부쳐진 동태전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입에 넣는 순간, 고소한 기름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바로 그 맛이었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는 또 어떻고. 촌된장으로 끓여낸 된장찌개는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냉이의 향긋함까지 더해지니,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두부, 버섯, 호박 등 다양한 재료들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어, 국물 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일품인 가자미조림
입맛을 돋우는 매콤달콤한 가자미조림

가자미조림은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맛을 돋우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드러운 가자미 살에 양념이 쏙 배어 있어, 정말 꿀맛이었다. 뼈를 발라 먹는 수고로움도 잊을 만큼, 너무나 맛있었다.

양념게장은 또 다른 매력이었다. 신선한 게를 아낌없이 사용한 양념게장은,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더욱 좋았다. 밥 위에 양념게장 살을 듬뿍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향긋한 산나물이 가득한 나물밥
건강함이 느껴지는 호호나물밥의 대표 메뉴, 나물밥

드디어, 메인 메뉴인 나물밥을 맛볼 차례. 밥 위에는 취나물과 다래순 등 다양한 산나물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밥만 먹어도 향긋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함께 제공된 양념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과하지 않은 양념 덕분에 나물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주문한 코다리강정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코다리강정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양념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특히, 코다리 특유의 쫄깃한 식감이 너무나 좋았다. 밥 위에 올려 먹어도 맛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정말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양념게장
매콤달콤한 양념이 밥도둑, 양념게장

반찬이 너무 맛있어서, 리필을 부탁드렸다. 직원분께서는 웃으시면서 푸짐하게 다시 가져다주셨다. 넉넉한 인심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특히, 동태전과 나물 반찬은 정말 쉴 새 없이 리필해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정말 배가 불렀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은 편안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음식들로 든든하게 채워진 느낌이랄까. 마치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집밥을 먹은 것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굵직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정말 친근하고 푸근한 인상이셨다. 맛있게 드셨냐는 사장님의 질문에, 정말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고 대답했다. 사장님께서는 다음에 또 오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주셨다.

향긋한 보리차가 담겨있는 물통
따뜻한 보리차로 시작하는 기분 좋은 식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니, 시원한 밤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대구 칠곡 맛집 ‘호호나물밥’. 이곳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따뜻한 정과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땐 오징어볶음도 꼭 시켜봐야지.

돌아오는 길, 따뜻한 보리차의 온기와, 푸짐했던 밥상의 풍요로움이 계속해서 맴돌았다. 오늘 저녁은 정말 잊지 못할 대구 맛집에서의 행복한 만찬이었다.

밤에도 빛나는 호호나물밥 간판
정갈한 나물밥 한 상, 호호나물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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